황제다이어트와 같은 고단백 식사를 하면 임신 성공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생식의학센터 연구실장 데이비드 가드너 박사는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인간생식-태생학학회 학술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단백질이 25% 이상 함유된 식사가 배아형성 초기의 유전자 각인(gene imprinting)을 교란시켜 배아의 정상적인 성장을 차단하거나 저해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쥐 실험결과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전체 칼로리 섭취의 30% 이상이 단백질일 경우 임신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가드너 박사에 따르면 일단의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단백질이 25% 함유된 고단백 먹이를, 나머지 그룹에게는 단백질 비율이 14%인 보통 먹이를 각각 4주동안 먹이고 산소를 검사한 결과 고단백 그룹 쥐들은 비교그룹 쥐들에 비해 생식기의 암모늄 양이 4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모늄 과다는 성장을 관장하는 핵심 유전자(H-19)에 영향을 미쳐 배아가 손상되거나 배아의 발달이 저해된다. 이 유전자는 부모에게서 각각 하나씩 물려받은 한 쌍 중 어머니에게서 받은 유전자만 각인되어 스위치가 켜져야만 배아가 제대로 발달한다.
가드너 박사는 두 그룹의 쥐들을 각각 교미 시켜 그로부터 얻은 174개의 포배(胞胚)를 분석한 결과 H-19 유전자가 제대로 각인된 것은 고단백 그룹이 36%, 비교그룹은 70%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단백 그룹의 태아들은 비교그룹의 태아에 비해 발달속도가 하루의 3분의 1가량 느렸고 태아 하나는 신경관 결함이 발견됐다. 가드너 박사는 쥐들은 잡식성인 인간과는 달리 초식성 동물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하겠지만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