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2010년까지 1조원 가량을 들여 하수관과 빗물 펌프장 처리 능력을 확대하는 ‘수방시설능력 향상 4개년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12일 “최근 몇 년 사이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에 따른 태풍과 홍수로 세계 곳곳에서 도시 기능이 일시에 마비될 정도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 현재 수방시설 능력이 이러한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01년 7월 서울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뒤 2002~2005년 6,800억 원을 투입해 빗물펌프장 증설 등 사업을 벌였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여서 각종 수방시설 능력을 추가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2010년까지 4,645억원을 투입, 유수지가 있는 빗물 펌프장 52곳의 배수 처리능력을 현재 시간당 75㎜에서 95㎜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빗물펌프장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222억원을 투입, 111개 빗물펌프장의 전기설비를 이중으로 보강하고, 656억원을 들여 우이천 등 13개 하천의 둑 28㎞를 보강하고 물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노후 교량 12곳은 철거 후 재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아울러 집중호우에 따른 일시적 배수 불량이나 침수 등을 해소하기 위해 하수관로 설계 기준인 시간당 최대 강우량 기준을 최근 5~10년에서 10~30년으로 상향조정하고, 총 4,500억원을 들여 하수관로 처리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