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고유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20년간 묵묵히 불우이웃을 도와온 독지가가 있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대만(62) 영천 신녕농산 대표는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매년 100만원 상당의 쌀과 라면 등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탁했고 올해도 27일 신녕면사무소를 찾아 쌀 40포대를 맡겼다. 정씨는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가 산나물을 뜯어 시장 노점에 내다팔아 생활하는 등 춥고 배고픈 시절을 겪었다”며 “가난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이웃의 불우한 분들이 남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신녕면사무소는 정씨가 기탁한 쌀을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가정으로 선정된 가구에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