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비소를 채굴하던 울산의 한 광산터에 국내 대형건설업체가 대규모 아파트 건립을 추진, 유해성 및 안전성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울산시 북구 천곡동 옛 삼미금속 소유이던 비소 광산터 12만평에 총 1,978세대 분의 아파트를 건립키로 하고 최근 울산시에 사업승인을 요청했다.
그런데 발암물질인 비소가 이 부근의 천곡동 농서초등학교 운동장과 주변 토양에서 최근 기준치를 훨씬 초과 검출돼 토양오염의 직접적 원인이 비소 광산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실제 시 조사에서 일부 지역은 환경오염 대책기준치(15㎎/㎏)를 6배 이상 초과했고 전체 표본 중 14개소도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과 학부모들은 이에 따라 운동장 토양 복원은 물론 인체오염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을 밝히는 역학조사를 조속히 벌일 것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러나 “토양오염의 직접적 원인이 광산때문이라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주민들의 역학조사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울산시에 제출한 아파트 사업도 현재 건축심의가 진행 중이어서 인근 학교 등의 비소 검출 사태로 아파트 부지의 유해성 및 안정성문제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측은 “아파트 부지는 지난 1년 동안 정밀 복원작업을 벌여 아무런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해당 지역에서 검출된 비소도 독성이 낮은 성분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