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국내3위 가전업체인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인도의 비디오콘(Videocon Industries)과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리플우드(RHJ Internationa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비디오콘 컨소시엄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가격으로 약 7억달러(6,700억~6,800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말레이시아계 투자펀드인 네오에쿼티(Neo Equity)는 심사과정에서 자금조달 능력과 경영능력 등의 실체가 모호한 것으로 드러나 탈락했다. 차순위 협상자는 대만 가전업체인 테코(TECO)가 투자한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결정됐다. 채권단은 지난달 17일 본입찰을 실시한 뒤 지난달까지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본입찰 참가 기업 가운데 실체가 없는 네오에쿼티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고심을 거듭해왔다. 채권단과 비디오콘 컨소시엄은 약 2주일 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개월간의 정밀실사를 거쳐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대금 납입까지는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매각완료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의 기술유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3위 가전업체를 인도 기업으로 넘기는 것은 채권단의 이익에 치우친 졸속매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