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지바이오 보고서 사전유출 의혹

기관 발표전에 대규모 매수<br>주가 오르자 120만주 내던져


이지바이오가 증권사 분석 보고서 하나에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고 거래량이 폭발하는 등 요동을 쳤다.

일각에서는 보고서가 나오기 전 기관들이 주식을 대거 매집해 놓고 주가가 급등하자 판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지바이오는 27일 전날보다 7.89% 오른 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거래량의 경우 이날 개인들이 적극 가세하면서 무려 2,100만주를 기록해 전날 보다 14배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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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바이오가 갑작스레 꿈틀댄 것은 KDB대우증권의 보고서 영향이 컸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이지바이오가 성장동력을 탑재했다”며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9,000원을 제시하고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2013년 연결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현재 6.4배에 불과하지만 20배를 적용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현재 시가총액이 2,000억원으로 코스닥 중형주에 속한 이지바이오의 경우 증권사의 보고서 발간이 드문데다가 지난해 말에 분석 리포트를 내놓은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의 경우 목표주가조차 제시하지 않은 종목이란 점에서 이날 대우증권의 분석은 ‘파격’에 가깝다.

하지만 보고서가 나오기 하루 전인 26일 기관이 갑작스레 36만주를 순매수하는 등 최근 5거래일 동안 70만주 가까이 매집했다는 점에서 보고서 발표 사실이 사전에 노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격으로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이날 주가가 급등하자 기다렸다는 듯 120만주를 한꺼번에 내던지며 대규모 단기 차익실현에 나섰다. 한 투자자는 “현재 주가보다 무려 2배 이상 목표가를 잡고 더군다나 최근 기관들이 대거 매집했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바이오를 담당하고 있는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잡는 것은 애널리스트 개인의 몫”이라면서도 “현재주가와 목표주가의 괴리가 지나치게 커 솔직히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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