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묻지마식 '테마주 투자'도 쓴맛

올해 황사·지방선거·월드컵 등 테마 재미 못봐<br>"과거 주가흐름만 보고 투자하면 낭패 위험"

최근 조정장세가 이어지면서 작년에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테마주 투자'가 올해에는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초 최악의 '황사' 소식을 접하고 황사 관련주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봐야했다. 크린에어텍[064060], 크린앤사이언[045520], 솔고바이오[043100] 등 황사주들은 올 1~2월 평균 9.68% 하락했다. 또 여당이 참패한 5월31일 지방선거도 증권가 테마로 활용되지 못했다. 올 들어 5월말까지 제지주 등 선거관련주들은 평균 31.02%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한국제지[002300]와 한솔제지[004150]가 각각 28.09%, 37.57% 하락했으며, 한틀시스템[058420]은 27% 이상 떨어졌다. 올해 선거관련주는 지방선거 이슈보다 원화 강세 및 제지업황 부진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2002년 월드컵' 경험을 떠올려 방송.광고, 브라운관, 맥주회사 등 이른바 '월드컵 수혜주'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쓴맛을 맛보기는 마찬가지다. 올 들어 5월말까지 삼성SDI[006400]는 30.91% 하락했으며 하이트맥주[000140]와SBS[034120]는 각각 26.79%, 23.08% 하락했다. 그러나 작년만 해도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황사와 같은 계절별 또는 이벤트에 따라 부각되는 수혜테마주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단기 상승' 효과를 누렸다. 때문에 테마주들은 늘 장세와 상관없이 투자대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과거 주가 흐름만 보고 테마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많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실제 황사관련주의 경우 2004년과 2005년 1~2월에는 각각 114.22%, 42.51%의 높은 상승률을 올렸다. 2002년 6월13일 지방선거 당시 선거관련주 역시 투자자들에게 짭짤한 재미를 안겨줬다. 2002년 지방 선거 전까지 6개월간 선거관련주들은 평균 50.59% 상승했다. 한국제지와 한솔제지가 각각 46.34%, 42.77% 상승했으며 한틀시스템은 50.5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국내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때는 매출증가가 주가로 직결되면서 월드컵 수혜주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2002년 1~5월까지 하이트맥주는 38% 상승했으며삼성SDI와 SBS는 각각 71.88%, 12.53% 상승했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테마 외에도 작년에는 증시활황을 타고 엔터테인먼트,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줄기세포 등 각종 테마주들이 쏟아지면서 '테마투자'가 열풍처럼 번졌다. 작년 한해 엔터테인먼트주는 무려 355.89%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증권주(256.16%), 교육주(242.89%), 인터넷주(213.79%), 뉴미디어주(199.22%), 사회간접자본(SOC)관련주(117.28%), 바이오주(103.66%) 등의 테마주들도 연간 100% 이상의 상승률을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기업 인수.합병(M&A) 테마나 우회상장테마 정도가 간헐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을 뿐 테마조성 자체도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테마주는 투자심리에 따라 급변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과거 주가 흐름만 믿고 무조건 투자에 나서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산업전체의 변화나 펀더멘털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고 반짝 이벤트에 그치는 테마는 오래 가지 못한다"며 "테마주 투자시에는 단기에승부를 내야 하며, 초반에 수익이 나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손절매해야 한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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