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이상 스크린점령 금요 개봉·깜짝시사사회전반적으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 배급이익도 마찬가지다.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극장에 올려질때마다 배급사들끼리의 '한 관이라도 더 빼기'위한 신경전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
그러나 올 여름은 전례없이 수백만달러의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극장가가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이들 배급사들은 하나같이 스크린을 한 개라도 더 많이 확보해 단기간 관객을 동원하려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전략을 취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반영하는 것이 '하루라도 더 벌자'는 제작사와 배급사의 이권이 맞아떨어져 토요일 개봉의 관례를 깨고 금요일 개봉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개봉일보다 한 주 앞서 가족단위 관객들의 분위기를 미리 알아본다는 마케팅의 일환 국내선 처음으로 '깜짝 유료 시사'도 가졌다.
우선 흥행스코어는 지난 6월초 올여름 블록버스터 전쟁의 서막을 선포했던 '진주만'은 금요일 개봉과 함께 서울 72개 스크린에서 24만명을, '미이라2'가 65개 스크린에서 21만명을 동원, 단기간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이어서 개봉 2주째를 맞고 있는 시네마서비스의'신라의 달밤'도 서울 54개 스크린 전국 145개 스크린을 확보, 개봉 10일만에 1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금요일인 29일 개봉한 튜브엔터테인먼트의 '툼레이더'는 서울 50개 스크린에 올려져 첫 주말 2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금요일 6일 개봉될 CJ엔터테인먼트의 '슈렉'도 2일 현재 서울 60개 스크린, 전국 130여 스크린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전체 55개 극장의 209개 스크린 중 이들 4개 영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14일 개봉예정인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도 현재 서울 30개 스크린에 전국 80개 스크린을 확보한 상태다.
디즈니의 한 관계자는 "아직 2주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많은 스크린에 들어갈 것이다"고 단언했다.
국내 영화로는 처음으로 금요일 27일 개봉될 '엽기적인 그녀'도 상당수 스크린을 확보할 전망이다. 특히 이 영화는 한국영화의 힘을 입어 제작사가 영화관을 따려는 것보다 극장주측에서 서로 달라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일보다 한 주 앞당긴 지난달 29일과 30일 서울 잠실의 씨네월드에서'슈렉'을 이벤트 형식으로 선보였다.
2,700명이 이날 이 영화를 봤는데, 어른 들 못지않게 아이들도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반응을 확인해 흥행에 자신을 하게 됐다는 것이 CJ측의 설명이다.
CJ측은 "외국에서는 이같은 `깜짝 유료 시사'가 많이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