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캐피탈 ‘바이아웃’ 시장 공략

벤처캐피털이 벤처투자보다는 바이아웃(Buy Out)분야를 강화하는 등 구조조정 시장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티비네트워크와 한국기술투자 등 대형업체들은 물론 중소형 창투사들도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업종을 변경하는 등 시장경쟁에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정부도 기업인수합병(M&A)펀드를 적극 지원하는 등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바이아웃 시장을 둘러싼 시장경쟁은 한층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아웃은 부실기업이나 부실징후기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지분을 출자하거나 아예 기업 자체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투자형태. 케이티비네트워크는 앞으로 구조조정투자 비중을 올해 안에 50%로 늘리고 앞으로 3년내에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관계자는 “경기 호황기에는 기업공개를 겨냥한 벤처투자가 주류를 이뤘지만 경기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당분간 바이아웃 투자를 늘리게 될 것”이라며 “현재 부실기업과 부실징후기업 2개사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골드만삭스와 대한전선이 채권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진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티비네트워크는 바이아웃 성공사례로 꼽히는 팬택앤큐리텔 투자로 1,0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해 부실경영에 시달렸던 미도파에 투자하고 이를 정상화시켜 매각하면서 수백억원의 차익을 거둔 바 있다. 회사관계자는 “미도파 투자는 바이아웃 형태의 전형”이라며 “올해에는 세아홀딩스와 공동으로 투자한 기아특수강 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펀드의 50%를 벤처기업 투자에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구조조정 투자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구창업투자에서 출발한 바이넥스트하이테크도 중소형 벤처캐피털이지만 구조조정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액츠투자자문을 인수한데 이어 저명한 투자전문가인 정진호씨를 신임사장으로 영입했다. 200억원의 잉여금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1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 결성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조만간 CRC 겸업사로 등록해 벤처투자에서 벗어나 구조조정과 바이아웃 분야에 나설 계획이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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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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