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사회초년생들 포트폴리오

"실패해도 회복할 시간 충분… 과감한 투자 필요"

저금리·고령화 맞춰 배당주·헬스케어 종목 등 공략

미국 상장 ETF 공략 … 주식·달러 강세 수혜 노릴 만

연금저축·개인퇴직연금 등 세혜택 상품도 관심둬야



올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김신입(27세)씨는 받은 첫 월급으로 새 옷을 살지, 최신형 스마트폰을 살지를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김씨는 결혼비용이 평균 1억원이 넘는다는 뉴스를 보고 연봉의 절반을 재테크에 투자해 1억원을 만들기로 결심을 했다. 그러나 당장 어떤 상품에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3월,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사회 초년생들은 설렘과 긴장감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하루하루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느라 자산관리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 뒤 결혼 및 주택마련을 위한 목돈을 모으려면 신입사원일 때부터 구체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금리가 바닥 수준인 은행 예금 또는 저축 보다는 자본시장에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목돈 마련에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14년 임금조정 실태조사'를 보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초임 연봉은 약 3,340만원(월 278만원)이다. 윤원제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세금을 제외한 연봉의 절반을 은행 저축에 넣을 경우 최근 실질금리가 제로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5년 후 7,700여만원을 모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 돈을 투자 상품에 넣었을 경우 연 5%의 수익만 나도 8,935만원으로 늘어나고 여기에 각종 세제혜택이 있는 소득공제장기펀드 등에 가입했다면 최대 9,674만원까지 불어난다"고 말했다. 1억원이 목표라면 은행 저축 보다 1~2년은 앞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대 새내기 직장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투자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정희 NH투자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 연구위원은 "투자손실이 두려워 20대부터 실질금리가 거의 제로인 상태로 안전한 은행예금에만 묻어 두기를 고집한다면 자산관리의 결실을 보아야 할 50대 이후까지 3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자산이 정체되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연구위원은 "20대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과 새로운 투자 상품에 늘 관심을 가지고 적은 자금이라도 새로운 투자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며 "투자는 실제 해 보았을 때 가장 잘 배울 수 있고 20대에는 투자에서 실패를 겪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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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회 초년생들은 자본시장에서 어떻게 자산관리를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자신에 맞는 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지혜 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영업부 웰스매니저는 "저금리 시대에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하지 않으면 자산 증식은 불가능하다"며 "저금리 시대에는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자산관리 전문가와 상의해 국내 및 해외 상품에 분산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장기목돈마련을 위해 국내외 주식형상품 적립식 투자 등에 투자재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한정희 연구위원은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국내주식형 펀드와 유럽, 중국 주식형 펀드를 제안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주가지수는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보다는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라는 흐름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배당 관련주와 생활용품, 화장품, 헬스케어와 같은 고령화 수혜 종목을 선별해 직접 투자하거나 전문가가 해당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구조적 성장주' 테마를 지닌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외펀드로는 유럽, 중국,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해외에 상장된 해당 국가 주식시장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특히 지난해 이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ETF에 투자해 해당 국가의 주식 상승과 달러 강세의 수혜를 동시에 노려보는 것도 투자대안으로 꼽았다.

최수진 한국투자증권 청량리지점 차장은 "만약 목돈의 여유가 있다고 한다면 안정적인 상품 보다는 공격적인 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며 "정기예금보다는 주가연계증권(ELS)상품이나 주식형펀드의 경우도 국내형도 좋겠지만 큰 흐름에서 반드시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또 "우리의 먹거리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신문을 활용하고, 그 중 국제면을 주의 깊게 봐야 하고 결국 그런 습관들이 재테크의 기반을 만드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금저축, 개인퇴직연금(IRP), 소득공제장기펀드 등 세제혜택이 있는 금융상품도 좋은 대안이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앞으로 많이 남아 있는 직장생활 동안 일찍부터 연말정산시 혜택이 있는 상품을 활용한다면 절세와 수익을 함께 추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펀드를 연금으로 활용한다면 과세를 미룰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포트폴리오 구성 시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소득공제장기펀드의 경우 총 급여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가 올해까지만 가입 가능하기 때문에 자격이 된다면 서둘러야 된다고 조언했다. 윤원제 책임연구원은 "연말정산 때 세금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며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을 통해 종자돈 마련과 세금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정기적인 자산관리 점검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 변화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트폴리오 내 상품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환경변화에 따라 과감하게 상품교체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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