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따로 따로 먹던 발기부전·전립선약 한알이면 OK

중년 남성질환 치료<br>시알리스·아보다트 등 1석2조 약물 인기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김경식(53ㆍ가명)씨는 최근 각각 먹던 치료약을 하나로 줄였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 많이 호전됨에 따라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를 동시에 지닌 발기부전 치료제로 처방을 바꿨기 때문이다.

최근 발기부전ㆍ전립선비대증ㆍ탈모 등 중년 남성질환을 한 가지 약물로 동시에 치료하는 '1석 2조' 약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약물을 시판하는 제약사들은 동시 효과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한층 더 강화하며 남심(男心)을 공략하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가 시판 중인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는 올해 3ㆍ4분기 매출 실적이 발기부전 치료제 중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제품의 복제약 출시가 잇따른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알리스의 적응증에 '전립선비대증'이 추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알리스의 매일 먹는 저용량 제형(5㎎ 제품)의 경우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를 인정받았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상당수가 발기부전 증상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치료한다는 것은 상당한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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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뇨기과 개원의는 "증상이 심한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전문적인 치료제를 별도로 써야 하지만 발기부전 환자가 가벼운 증상의 전립선비대증을 동반한 경우 시알리스 처방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아보다트를 시판하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탈모 치료 효과에 대한 홍보ㆍ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과 손잡고 공동 판촉에 들어갔다.

기존에 같은 성분으로 탈모 치료와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약물이 나와 있지만 용량이 달라 별개의 제품으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데 비해 아보다트는 치료 용량이 같아 동일 제품 하나만 복용하면 된다. 한국인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도 인정받았다.

다만 이 제품의 경우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의 배우자는 의사 지시에 따라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

한 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발기부전과 탈모ㆍ전립선비대증 등을 앓는 환자 연령대는 고혈압ㆍ당뇨 등 각종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약물 하나가 줄어드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볼 때는 큰 이점"이라며 "다만 동반 질환의 정도가 심각할 경우 별도의 전문적 치료제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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