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靑 '李총리 감싸기'

"파면사유 안된다"에 한나라 반발…李총리 다음주께 공식입장 밝힐듯

청와대는 4일 한나라당의 이해찬 총리 파면 요구에 대해 “국회에서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파면의 사유는 아니다”고 한나라당 주장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총리의 ‘망언규탄 및 파면촉구 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일일 점검회의를 열고 “현역 5선 의원인 이 총리의 국회 발언은 총리의 정치적 인식을 표현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사항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정책 논의가 아닌 정치적 공세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이런 원칙을 견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다음 주께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날 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다음 주에 가면 여야간 방향이 잡힐 것 같으니 그때 가보고 판단하자”고 말했다고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이는 이 총리가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요구하는 ‘선(先) 사과’나 ‘유감표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완곡하게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공보수석은 “이 총리가 국회 파행에 유감표명을 할지, 안 할지를 판단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집회에서 노 대통령에게 이 총리의 파면을 거듭 요구하는 한편 이 총리의 대국민 사죄 및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문도 채택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국회 파행이 8일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 확정에 따른 정치적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여야 합의로 다음주 국회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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