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발표 중에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고 휴대폰은 회의실 저 멀리 떨어져 있다. 휴대폰을 건드리지 않고도 전화를 끊을 수 있을까.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독일 포츠담대학교의 하소 플래트너 인스티튜트(Hasso Plattner Institute) 연구팀이 최근 손바닥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 만으로 휴대폰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인 ‘아이팜(iPalm)’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가상의 터치스크린이 된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르면 휴대폰이 이를 전화 거절 명령으로 인식하는 것. 손바닥에 글자를 그리듯 손가락을 움직여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손바닥을 눌러 알람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넥트 센서와 비슷한 원리다. 머리에 부착된 카메라가 손바닥 위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해 휴대폰에 전송한다. 아직 카메라는 머리에 부착하고 다니기 힘든 크기지만, 연구팀은 앞으로 카메라가 셔츠의 단추나 브로치처럼 작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 리더인 패트릭 바우디치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와도 하루 종일 가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런던 퀸메리대학교의 닉 브라이언 킨스 교수는 “간편한 기능은 가능할지 몰라도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복잡한 기능을 사용할 때 휴대폰의 음성 피드백 없이는 사용자가 명령한 기능이 수행됐는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