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로그램 매물부담 이어질듯

올 들어 1조4,000억원 어치가 쏟아지며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그램 매물이 설 연휴 이후에도 증시 수급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권 펀드환매에 따른 비차익 매도물량이 여전히 대기 중이고, 차익거래자들도 매수 시점을 놓고 눈치 보기에만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그램 매물로 나온 대형 우량주들을 외국인들이 싹쓸이해가는 구도가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우량주 독식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에서 5,589억원, 주식을 묶음으로 매매하는 비차익거래에서 8,299억원 등 모두 1조3,88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예전과 달리 차익보다 비차익거래에서 매물이 많이 나온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비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집중된 것은 최근 지수상승으로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요청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오르면서 고객들의 펀드 환매요청이 이어지자 투신권이 비차익 매도를 통해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며 “여기에 장기증권저축 만기물량까지 더해져 비차익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선물과 현물간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의 경우 최근 지수 횡보세로 인해 선물의 고평가 폭이 축소되면서 매물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의 저항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프로그램 차익매수는 힘들어 보이고, 환매로 인한 비차익매도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당분간 프로그램 매물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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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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