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치동 명문학원 근처 전세값 고공행진

'명문학원이 전세값 올린다'30대의 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 32평형에 전세로 입주하기위해 1억원의 은행 융자를 받았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강북지역의 40~50평형대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2억9,000만~3억원선이다. 김씨가 거금을 들여 이 아파트 전세를 구한 것은 올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의 학원문제 때문이다. 이 아파트 인근엔 H학원, J학원, E학원 등 소위 잘 나간다는 명문 보습학원이나 어학원이 밀집해 있다. 김씨처럼 자녀들의 방학을 이용해 최근 대치동 주변으로 이주하려는 전세수요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일대는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쌀 정도로 치솟고 있다. 이 지역 미래부동산 장순택사장은 "최근 전세를 구하러 오는 손님중 20~30%는 자녀 의 교육 때문에 이주하려는 수요자들"며, "대출금리가 낮은 만큼 빚을 내서라도 명문학원 인근에서 전세를 구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치동 일대 신규 중소형아파트의 전세가격도 이에 따라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첫 입주를 시작한 삼성아파트 32평ㆍ38평형의 경우 각각 3억원, 4억원으로 방학전인 지난 6월에 비해 8,000만~1억원이나 올랐다. 지난 99년 준공된 대치동 현대아파트 34평ㆍ39평형도 각각 2억6,000만원, 3억원의 비싼 가격에 전세물건이 나오고 있다. 7월초 현재 강남구 교육청에 등록돼 있는 보습학원은 608곳, 어학원은 114곳에 이르며 이중 절반이상이 도곡ㆍ대치동 일대에 몰려있다. 대치동 봄타운공인 황대선사장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를 둔 수요자가 강남권으로 이주할 경우 10명중 9명은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0년동안은 강남권에 머물려고 작정한다"며, "이 때문에 강남일대 특히 대치동 일대 전세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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