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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얕보다간 다친다

7일 오전2시 월드컵 3차 예선 원정…박주영 이번에도 폭발할까


결코 얕잡아볼 상대가 아니다. 레바논을 상대로 첫 단추를 잘 끼운 축구 국가대표팀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2연승에 나선다. 대표팀은 7일 오전2시(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의 프렌드십&피스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로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33위)보다 한참 아래다. 그러나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8승3무8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2004년 아시안컵에서 4대0으로 완승하는 등 최근 3연승(10골 무실점)의 기록을 보면 다시 한국의 우세에 무게가 실리지만 세대 교체에 성공한 쿠웨이트라 만만하게 보기 어렵다. 게다가 날씨나 그라운드 상태 등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항상 대표팀을 괴롭혀왔던 악명 높은 중동 원정이다. 세르비아 출신의 고란 투페즈지치 감독이 이끄는 쿠웨이트는 지난해 서아시아대회와 걸프컵 우승으로 기세를 올렸고 3차 예선 1차전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를 3대2로 누르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한국으로서는 UAE전에서 두 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유세프 나세르(알 카즈마)와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뽑은 중앙 미드필더 바데르 알 무타와(알 카드시아)가 요주의 인물이다. 나세르는 A매치 22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고 알 무타와는 107경기에 출전해 37골을 넣은 베테랑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정공법으로 쿠웨이트전 4연승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6대0의 대승을 거뒀던 레바논전과 비교해 포메이션과 선발진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동원(선덜랜드)이 원톱에 서고 좌ㆍ우 날개에는 박주영(아스널), 남태희(발랑시엔)가 포진한다. 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중앙 미드필더와 섀도 스트라이커를 겸하고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4-2-3-1 포메이션이다. 관심은 역시 레바논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던 박주영의 발끝에 쏠린다. 레바논전에서 발리슛, 헤딩슛, 드리블 뒤 오른발 강슛 등 자유자재로 아스널 입단을 자축했던 박주영은 이번에도 왼쪽 날개와 최전방을 오가며 공격의 첨병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6월 쿠웨이트시티에서 벌어진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4대0 승리)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기도 했던 박주영은 “기온과 잔디 상태는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하면 된다”면서 “모든 선수가 레바논전 승리를 잊고 다시 시작하자는 분위기다. 자만심을 버리고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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