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銀 “내년 5.2% 성장”

내년 우리 경제는 5.2%의 성장에 60억달러의 경상수지흑자를 달성하고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낮은 2.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년 2ㆍ4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5%대에 접어드는 등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유가ㆍ환율ㆍ부동산가격하락으로 물가는 더 안정돼 저물가ㆍ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동정세의 불안과 테러확산, 노사갈등악화, 과도한 가계부채, 정치적 혼란 등 국내외 불안요인들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어 성장가도에 복병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11일 `2004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연간 5.2%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연구원(5.8%)과 산업연구원(5.5%)이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치보다 낮은 것이지만 KDI(4.8%), 삼성경제연구소(4.3%) 등 다른 대다수 예측기관에 비해서는 높은 것이다. 한은은 내년에도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설비투자도 점차 회복되면서 상반기 4.8%의 성장률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ㆍ4분기부터는 5%대의 성장률을 올리며 하반기에는 5.6%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경기부진의 핵심요인이었던 민간소비(올해 1.1%감소 추정)와 설비투자(1.2%감소 추정)도 내년에는 각각 3.2%, 6.5%의 증가세로 돌아서고, 경상수지는 올해의 절반정도인 60억달러흑자, 소비자물가는 올해(3.6%추정)보다 낮은 2.9%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화두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될 것”이라며 “올해보다는 좋아지겠지만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문제가 민간소비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며 노사갈등과 정치적 혼란으로 기업의 투자심리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내년 세계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는 등 우리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정세 불안, 테러확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병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국내요인으로 ▲노사갈등 악화 ▲금융시장 불안 ▲북핵문제 등을 꼽았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실물경제가 좋아지고 있지만 회복속도가 느리고 부동산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 달 콜금리 목표를 3.75%로 동결하기로 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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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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