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사정라인에 'TK 카드' 쓸까

이르면 14일께 개각… 법무 권재진 기용땐 검찰총장 非영남출신 예상<br>검찰총장 한상대·차동민 2파전<br>한명은 민정수석 낙점 받을수도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청와대 집무실로 돌아온 이 대통령이 가장 먼저 처리할 현안은 검찰총장 인선 문제. 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순방기간에 사의를 표한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인선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4일께 후임 검찰총장 인선과 함께 법무부 장관, 민정수석 등 사정라인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무부 장관에는 권재진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검찰총장 후임을 놓고는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과 차동민 서울고검장이 치열한 '2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6일 개각 당시 화두는 류우익 전 주중대사(대통령실장)와 권 민정수석의 거취였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깜짝 카드'겸 '코드 인사'로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기용했지만 류 대사와 권 수석은 보류했다. 류 대사의 경우 여당의 반대에 부딪쳤고 권 수석은 표면적으로 검창총장 인사와 맞물려야 한다는 논리였지만 속내는 대통령의 사람으로 여당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검찰총장 인선과 맞물린 법무부 장관 개각에는 권재진 카드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문제는 지역안배다. 장관이 대구경북(TK)인데다 검찰총장마저 TK에서 나올 경우 정치적 뒷감당이 어렵다. 이 대통령이 인사고집을 피워 마이웨이로 간다고 해도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반대하는 가운데 지역안배까지 무시하기는 어렵다. 이 대통령이 권 수석 카드를 버리지 않고 이번에 내놓는다면 검찰총장에는 TK라인이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차동민 서울고검장.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인천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ㆍ3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차장 등 법무·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임채진 전 검찰총장 사표로 검찰 수뇌부 공백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검차장에 발탁된 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위기관리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후보인 한상대 지검장은 서울 출신으로 보성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법무심의관ㆍ법무실장ㆍ검찰국장 등 법무부 경험이 많은 기획통으로 꼽힌다. 지난 1월 말 서울고검장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BBK사건에 연루됐던 에리카 김과 도피성 외유를 떠났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 사건 수사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사시 13기 중 거론되는 후보는 박용석 대검찰청 차장과 14기인 노환균 대구고검장이다. 둘 다 TK출신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한 사람은 특수통으로, 또 한 사람은 공안통으로 검찰 내 평판이 좋다. 박 차장은 경북 군위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추진력이 강한 원칙주의자로 검찰에서는 특수통의 맥을 잇는 인물로 꼽힌다. 노 고검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와 고려대를 나왔다. 공안통인 그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사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그랜저 검사 사건' 등 중요 사건을 처리했다. 일각에서는 권 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오를 경우 비TK 출신이 검찰총장이 되고 후보 가운데 한 명은 민정수석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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