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임금 줄이기' 美기업 확산

110곳중 25% 삭감.동결… 연금저축등 혜택도 중단미국 기업들의 봉급 및 각종 혜택 삭감이 업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보기술(IT)는 물론 자동차 제조, 항공업, 미디어, 호텔, 금융업종에까지 봉급 삭감 바람이 일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미국의 인력개발 컨설팅회사인 와츤 와이어트 월드와이드가 다양한 업종의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이들 중 25%가 9.11 테러사태 이후 직원들의 임금을 내리거나 동결했다. 실제로 미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 오토모티브 시스템은 직원들이 연금저축을 하는 액수만큼 지원해 주던 제도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에는 4년제 대학을 다니는 자녀를 가진 직원들에게 1,250달러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포드자동차도 연금저축의 60%를 지원해 주던 것을 폐지한다고 4일 발표했다. 광고위축으로 고전하고 있는 시카고의 일간 트리뷴 역시 비노조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임원 140명의 내년 연봉을 5% 삭감하기로 했다. 조사를 담당했던 와이어트의 릭 빌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 대신 봉급 삭감을 택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직장을 잃지 않았다고 기뻐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봉급 인하를 단행한 기업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감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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