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를 떠난 후 경쟁업체로 이직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위약금을 물리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 현지 사업성장과 함께 채용인력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경우 중국 현지 채용인원이 3,000명에 이르고 있지만 추가채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년간 매출이 연평균 60%나 늘어 업무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레알은 올해 22명의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자격요건을 갖춘 지원자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셸 중국법인도 올해 9명의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채용공고를 낸 후 6,000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나 면접 등을 거치며 최종 채용인원은 이렇게 줄었다.
이처럼 지원자는 많지만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은 대학 교육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99년부터 대학정원을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올해 3년제 전문대학 및 4년제 대학졸업자, 석사학위 취득자는 모두 280만명으로 불과 2년 사이에 두 배로 늘었다. 대학졸업자는 늘었지만 대학교육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기계적 학습, 시험성적 시장주의 등의 영향으로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력난이 가중됨에 따라 경력직원의 이직을 방지하기 위해 채용계약을 체결할 때 회사를 떠나 경쟁업체로 취업하면 위약금을 물린다는 조항을 삽입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스위스의 ABB, 일본의 샤프, 독일의 티센크룹 등의 경우 엔지니어를 채용할 때 이런 위약금 규정을 삽입하고 있다.
현재 인력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이런 위약금 규정이 이제는 일반화되는 추세”라며 “유능한 경력사원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