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름 펴 드릴게요" 효도시술 급증

4월 중순 이후 항노화 시술 문의 30%나 늘어<br>'童顔 신드롬' 타고 부모들이 먼저 원하기도


주부 김미숙(가명ㆍ62)씨는 최근 강남의 한 피부과를 찾아 초음파를 이용한 주름제거 시술을 받았다. 비용은 어버이날 선물로 자녀들이 모아줬다. 김씨는 "먼저 시술한 친구의 얘기를 들은 뒤 인터넷 등으로 알아본 후 내가 먼저 자녀들에게 시술받고 싶다고 얘기했다"며 "조금이라도 젊어 보일 수 있고 자녀들의 선물 고민도 덜어줄 수 있으니 1석2조"라고 말했다. 7일 피부과ㆍ성형외과 등 개원가에 따르면 5월 들어 부모님의 효도시술을 문의하는 상담 및 예약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동안(童顔) 신드롬을 타고 부모들이 먼저 효도시술을 원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손호찬 강남 아름다운나라 피부과ㆍ성형외과 원장은 "4월 중순 이후 항노화 관련 시술문의가 20~30%가량 늘었다"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약 10%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비용부담이 적고 간편한 보톡스 주사 등의 상담문의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고주파에너지 및 초음파로 피부 속의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 피부탄력을 개선시키는 '매직복합주름제거술' 등 고가 장비를 이용한 시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손 원장은 "어려 보이는 외모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중ㆍ장년층의 외모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항노화 시술이 효도선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개인의 선호도와 생활 패턴을 고려해 적합한 시술을 택해야 하는 만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BK동양성형외과의 한 관계자는 "효도시술의 경우 처지는 눈꺼풀을 교정해주는 '상ㆍ하안검' 시술이 가장 많지만 얼굴을 보다 어려 보이게 할 수 있는 자가지방이식술을 받는 중년들도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자녀들이 부모의 손을 억지로 잡아끌고 왔지만 요즘에는 부모들이 직접 자녀들에게 시술종류와 병원을 알아보라고 해 방문한 사례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경우 5월 들어 시행됐거나 예정인 50대 이상 수술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가량 급증했다. 고운세상피부과의원에도 5월 들어 레이저로 피부 속을 자극해 피부 자체의 재생력을 극대화시킨 '멀티레벨 리프팅' 등 새로운 항노화시술법에 대한 60대 이상의 문의가 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효도시술을 받는 중ㆍ노년층의 경우 회복이 느린 만큼 과다출혈이나 마취 부담이 적은 수술을 선택해야 하고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고혈압ㆍ당뇨 등 병력 여부를 담당의에게 미리 알려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또 병원 내 마취전담 전문의 상주 여부 및 응급상황에 대처해줄 병원이 주변에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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