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우중, 그가 돌아왔다] 해외 은닉재산 찾을 수 있을까 관심

검찰의 외환유출 사건 재수사가 200억달러 중 용처가 불분명한 일부 자금의 행방을 밝히는 동시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해외 은닉재산을 추적, 찾아낼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은닉재산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전담팀을 꾸려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반면 해외 은닉재산의 경우 본인의 자백이나 재산관리인의 제보가 없는 한 찾아낼 방도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검의 한 관계자는 15일 “공자금비리 수사 때부터 은닉재산을 찾았다”며 그러나 “국내 건은 하고 있는데 해외 건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해외 은닉재산 의혹에 대해 펄쩍 뛰고 있다. 그렇게 숨겨놓은 돈이 있다면 김 전 회장이 프랑스 체류시 현지기업의 컨설팅료를 받아 어렵게 생활했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BFC가 관리한 200억달러 중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진 7억5,000만달러가량이 조세회피지역 등의 페이퍼컴퍼니로 흘러들어가 빼돌려졌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정희자씨 등 김 전 회장의 부인과 자녀들이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고 여러 기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점을 들어 해외 은닉재산의 존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같은 근거로는 경주힐튼호텔,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 하노이대우호텔, 중국 옌볜대우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는 필코리아리미티드(옛 대우개발)의 주식 90.4%를 보유한 퍼시픽인터내셔널이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맨군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을 들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비자금이 페이퍼컴퍼니인 퍼시픽인터내셔널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검찰은 BFC 수사를 통해 김 전 회장의 해외 은닉재산 여부를 밝혀내려 하겠지만 의욕만큼 확실한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하기 힘들어보인다. 다만 수사과정에서 옛 대우맨들의 제보나 진술이 나온다면 이 부분 수사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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