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간 제2차 정책토론회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서민 대 재벌’구도를 꺼내 들며 정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본대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는 본선에 나가면 극악스러운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것”이라며 “제가 걱정하는 것은 ‘서민 대 재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가장 앞서 있지만 내용 들여다보면 정 후보의 지지자들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라며 “제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43%에 불과해 새누리당 지지자는 물론 중간층, 야당에 염증이 난 분들이 저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표 확장성’을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는 “김 후보 지지하는 야당지지자들이 본선에 가면 그쪽을 찍지 우리를 찍겠느냐”라며 “냉정하게 생각해보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쟁후보에 비해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염두에 둔 듯 “본선에서 제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아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은 본선을 위한 후보를 뽑는 것인데 박 시장의 맹점을 잘 알고 급소를 제대로 찌를 사람을 내보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노량진 수몰사고,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충돌 사고, 서울대공원 사육사 사망사고,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 인부 사상 등을 박 시장 재임 기간 서울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를 일일이 언급하며 “박원순의 안전에는 실천이 없지만 이혜훈의 약속에는 실천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 후보는 전날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만큼 2일 1차 토론회보다는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토론이 치열해지면서 상호 비방이 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김 후보측 패널은 정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를 안 하신다며 (정 후보가)고소·고발을 취하하자 제안했지만 고발을 취하해도 이런 수사가 계속 된 다는 것을 알았나”라며 “(고발된) 이 분은 억울해서 무고죄로 맞고소했다”고 질문을 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고발을 취하해도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가 계속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라며 “고발한 사람이 취하하면 정황을 참작하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감사원장에 재직했던 2년 간 선박안전에 대한 감사가 소홀했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지속적으로 1,000건 넘는 정비 불량 관리 소홀로 사람이 사망하는 상황에서 감사가 당연히 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TV토론에서 총리로서 다 볼 수 없다고 말해서 제가 안타까웠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진행이 공정하지 않다며 김 후보측 지지자들이 항의하고 사회를 맡은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강력히 반발하며 잠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교수가 “질문 9개 중에서 정 후보가 2.5개 이 후보가 2개, 김 후보가 4.5개를 받았다”며 직권으로 정·이 후보에 추가 답변 시간을 준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