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경제위기 해결' 적임자 누구냐?

미국 대선 최대 변수로 급부상


월가의 위기가 48일 앞으로 다가 온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지난 3주간 깜짝 등장한 ‘페일린 효과’에 밀려 고전하던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경제 위기 해결의 적임자’론을 내세워 일대 반격에 나서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18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유세에서 “현재의 금융위기는 대공황 이래 가장 심각하다”면서 “존 매케인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8년의 규제완화와 똑같은 철학을 답습하고 있어 당면한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케인은 지금 미국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서민의 어려움을 모르는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날 아침 일찍부터 폴 볼커 전 연준의장, 로버트 루빈,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등과 전화 통화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다.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지난 15일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건전하다’고 한 실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이 발언으로 매케인 후보가 경제적으로 문제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늘고 있다면서 이는 백악관 입성에 가장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들어 금융위기 사태가 계속 확산되자 매케인 후보는 위원회를 만들어 금융권에 대한 규제ㆍ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는 규제를 줄이겠다는 기존 발언과 반대되는 것이어서 메시지 전달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계속 폭락하면서 미국인이 목매는 노후연금제도인 ‘401(k)’가 직접적 타격을 입고 실업률이 6.1%에 이르고 있다는 점도 부시 대통령의 계승자로서의 매케인 후보의 이미지에 부적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뉴욕 타임스와 CBS방송이 18일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지지율 48%를, 매케인 후보는 43%를 얻었다. 또 CNN의 조사에서도 오바마의 지지율이 47%, 매케인이 44%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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