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손동작·몸짓만으로 척척 동작인식 기술도 뜬다

크기 등 전자장치 한계 극복<br>게임 등 활용 영역 무궁무진

태블릿PC 이용자가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하는 레이저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하고 있다. /사진제공=셀루온

손동작이나 몸짓만으로 각종 전자기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동작인식'이 음성인식과 함께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이 기술은 엔터테인먼트·가전·의료·교육 등 영역에서 음성인식과는 다른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면서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작인식은 우선 키보드·마우스 등 각종 입력장치를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시킨다. 기존에는 스마트폰·태블릿PC·넷북 이용자가 일반 PC처럼 문서작업을 하기 위해서 키보드나 마우스를 별도로 소지해야 했다. 터치 자판이나 마우스 패드는 속도나 정확도 측면에서 키보드나 마우스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작인식' 기술이 있으면 카페 테이블이나 사무실 책상 등이 훌륭한 키보드와 마우스가 된다.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 소형의 동작인식 장치가 바닥에 레이저를 쏴 가상 키보드를 만든다. 이 소형 장치는 사용자가 가상 키보드 위에서 자판을 두드리면 적외선 카메라로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해 해당 문자로 전환한다. 가상 마우스도 동일한 원리로 작동된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마우스보다 더 정교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한층 수월해진다. 이미 수년 전 개발된 이 기술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휴대기기가 활성화되면서 각광 받기 시작했다. 가상 키보드·마우스 관련 국내 대표 업체인 셀루온의 구재을 연구소장은 "스마트TV의 리모컨이나 레스토랑의 메뉴판 등 (동작인식의) 활용 범위는 다양하다"며 "공간적 제약으로 스위치 장착이 곤란한 모든 기기에 동작인식이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동작인식의 강점은 크기ㆍ무게ㆍ가격 등 전자장치의 한계를 극복해 사용자의 디지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현재 활용도가 가장 높은 분야는 '게임'이다. 동작인식 센서를 손에 들지 않아도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MS의 '키넥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볼링ㆍ골프ㆍ야구ㆍ축구ㆍ테니스 등 수많은 스포츠를 몸짓만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 기타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등 상상하는 모든 활동이 동작인식을 통해 이뤄진다. MS는 키넥트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해 동작인식 기술의 활용 범위를 확장시켰다. 국내 한 중소기업에서는 마우스 없이 PC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 병원에서 의사가 수술 중 허공에 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환자의 차트를 넘겨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독일 콘스탄츠 대학에서는 키넥트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 장비를 만들었다. 이 장비는 키넥트로 거리의 모습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도록 음성으로 안내한다. 이 밖에도 동작인식은 엔터테인먼트ㆍ의료ㆍ교육ㆍ가전기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작인식 내비게이션을 출시한 서울통신기술의 정국진 차장은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과 동작인식 소프트웨어 기술만 있으면 다양한 전자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미래 정보기술(IT) 및 관련 단말기에서 동작인식 활용 영역이 무한할 것"고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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