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양경숙(51ㆍ구속) 전 라디오21 대표의 회사 명의로 된 서울 새마을금고 계좌 등 5개 계좌에 대한 내역을 이번주까지 받은 후 다음주부터 분석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송금 내역에는 민주당 관련 계좌와 유력 인사의 계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양씨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돈을 건넨 서울 강서구청 산하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모(56ㆍ구속)씨와 사업가 정모(53ㆍ구속)씨가 공천 확정 전날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 확정 발표 전날인 지난 3월19일 박 원내대표에게 공천 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어렵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도 검찰에서 같은 날 박 원내대표에게 좋은 소식 바란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좋은 소식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답신이 왔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양씨를 통해 이씨가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을 알고 있었고 탈락 사실을 알려주면서 의례적으로 위로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대표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조선의 기상청 로비 의혹과 관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최근 이 회사 전모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