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9호선 연장구간 중소형빌딩 거래 활기

가치 상승기대로 투자몰려 작년 하반기 10건 매매 성사

한전 부지개발 등 호재로 매입 문의 더욱 늘어날 듯

매물로 나온 지 5년 만에 지난해 새 주인을 찾은 선정릉역 인근의 J빌딩.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의 연말 개통을 앞두고 이 일대 중소형 빌딩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제공=알코리아에셋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지상 8층짜리 J빌딩(연면적 9,966㎡)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5년가량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강남권임에도 지하철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투자자들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올해 말 9호선 연장 개통으로 선정릉역 일대가 기존 분당선과 연계되는 더블역세권으로 변모하게 되면서 지난해 7월 390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올 하반기 개통이 예정된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 구간의 중소형 빌딩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신설역 인근 빌딩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 들어서는 9호선 5개 역(차병원사거리-선정릉사거리-옛 차관아파트 사거리-봉은사사거리-종합운동장) 인근의 중소형빌딩 매입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빌딩 거래 전문업체인 알코리아에셋의 황종선 대표는 "9호선 신설역 주변의 빌딩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빌딩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었다"며 "2009년 9호선 개통 이후 신논현역 인근의 상권이 발달하면서 빌딩 가치가 상승했던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규 매입 문의가 증가하고 기존에 진행돼왔던 매각 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알코리아에셋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만 9호선 연장 구간 일대에서 140억~500억원대 중소형 빌딩 거래 10건이 성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가 단 한 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2012년 하반기 4건과 비교해도 6건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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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금액도 지난해 하반기 2,535억원을 기록, 비교적 많은 거래가 이뤄졌던 2012년 상반기(9건, 1,404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었다. 거래 건수가 비슷하지만 거래 금액이 월등히 높은 이유는 빌딩 시장의 '큰손'들이 움직인 결과라는 분석이 있다.

9호선 신설역 인근의 중소형 빌딩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띠는 것은 역개통이라는 호재가 있는 데다가 2007년에 형성됐던 높은 가격이 하향 조정을 거쳐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거래된 삼성동 J빌딩은 2008년 매물로 나올 당시 호가가 500억원이었지만 20%가량 하향 조정된 390억원에 팔렸고 논현동 I빌딩(지상 6층, 연면적 1,443㎡) 역시 최초 호가 대비 18% 정도 조정된 150억원에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진 빌딩경영플래너 대표는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다 보니 충분히 가격 조정이 이뤄졌고 향후 가치 상승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건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된다"며 "9호선 연장 구간을 따라 한국전력 부지 개발 등의 호재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 빌딩 매입 문의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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