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웹사이트 '영파워 2인' 비교 눈길
위성미=르브론 제임스형:아마서 곧바로 프로진출…'NBA 특급' 제임스 닮아크리머=나이거 우즈형:데뷔前엔 아마대회 힙쓸어…엘리트코스 거친 '우즈모델'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크리머는 타이거 우즈형, 위성미는 르브론 제임스형(?)’
미국 여자 아마추어 골프를 양분했던 ‘영파워 라이벌’ 위성미(16)와 폴라 크리머(18). 올해 프로로 전향한 크리머가 지난 23일 미국 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먼저 프로대회 우승컵을 손에 넣으면서 둘의 서로 다른 ‘정상으로 가는 길’이 다시 한번 대비되고 있다.
국가대표로도 곧잘 함께 나섰던 위성미와 크리머는 모두 ‘준비된 스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똑같이 유명한 데이비드레드베터 골프아카데미 소속이다.
그러나 정상으로 가는 길은 다른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위성미는 아마추어이면서도 주로 프로무대와 남자대회 출전에 관심을 보여왔다.
위성미는 지난해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4위 등 프로무대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기도 했지만 아마추어 우승 경력은 2003년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우승이 전부다. 올해도 4개 메이저 포함, LPGA투어 8개 대회와 이미 출전한 소니오픈에 이어 오는 7월 존디어클래식 등 PGA투어 대회에도 2차례 나설 예정이다.
반면 크리머는 지난해 말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으로 프로에 데뷔하기 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전국대회에서 19승, 2003년 AJGA 올해의 선수 등을 휩쓸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사이베이스클래식 우승 직후 남자대회 출전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남자대회에 도전할 뜻이 없다”고 잘라 대답하기도 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24일 웹사이트에서 이 같은 위성미와 크리머의 성장과정을 각각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모델에 대응시켜 관심을 모았다.
크리머는 미국골프협회 주관 전국대회에서 6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우승한 뒤 프로행을 택한 우즈와 흡사한 반면 위성미는 ‘초고교급’ 선수로 활약하다 대학진학 대신 나이키의 거액 후원을 받으며 프로농구(NBA)에 뛰어든 제임스와 비슷하다는 것.
ESPN은 이기는 방법을 착실히 익히며 먼저 프로대회 정상을 밟은 크리머의 ‘우즈식 모델’에 일단 점수를 주면서도 어떤 모델이 결국 성공을 거둘 것인지는 미리 판단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비슷하면서도 상반된 위성미와 크리머의 라이벌 경쟁을 지켜보는 것은 골프팬들에게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5/05/24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