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용 급증… 신용불량자 양산등 부작용질적도약으로 '신용사회 첨병' 순기능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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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대중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올바른 신용카드 문화를 정착시켜 우리 사회에 본격적인 '크레디피아(크레디트와 유토피아의 합성어) 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용카드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정작 소비자들의 카드사용 문화가 이를 뒤따르지 못해 적잖은 부작용도 나타나면서 이와 같은 지적이 한층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 상반기 신용카드시장 규모는 200조원. 카드 발급장수도 국내 성인 1인당 2~3장씩 될 정도인 총 6,800만장에 이른다. 이는 지난 2년여간의 짧은 기간에 쌓아올린 화려한 성과다.
하지만 최근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드 신규발급은 더이상 크게 늘어나지 않고 테러 및 전쟁발발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돼 카드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세자릿수의 고속성장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작 문제는 카드 대중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전체 이용대금의 60%에 달하는 기형적인 현금서비스 비중이나 신용불량자 양산, 소비자들의 무분별한 카드 사용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카드사와 정책당국,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이 모두 함께 책임지고 적극적으로 고쳐나가야 할 대목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지금이야말로 국내 카드시장의 양적 팽창에 걸맞는 건전한 카드사용 문화를 확산시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이제는 양적 성장의 환상에서 과감히 벗어나 카드의 순기능을 되살리는 질적 도약의 단계로 진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 정책당국자도 "상거래의 투명성과 유통구조의 현대화를 달성하자면 신용카드 생활화는 당연한 시대적 추세 "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들도 "더이상 신용카드의 부정적 측면만을 부각시키는 왜곡된 자세는 버려야 한다"며 "카드가 모두에게 편리하고 쓸모 있는 '친근한 벗'으로 거듭나자면 무엇보다 소비자나 카드사ㆍ정책당국을 포함한 경제주체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게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선진 신용사회를 앞당기고 본격적인 '크레디피아'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과 여신금융협회가 재정경제부의 후원으로 '신용카드 바르게 사용하자'라는 캠페인을 벌이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캠페인은 성숙기에 접어든 우리 카드시장의 바람직한 청사진을 모색하는 한편 신용카드가 신용사회의 첨병으로서 순기능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