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북한 나진.선봉지역의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자루비노港의 개발에 미화 2억달러를 지원키로 해 나진.선봉개발계획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일본 정부 당국자들과 미쯔비시, 미쓰이, 니쇼이와 등 대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일본 민관대표단이 지난 1일 자루비노항을 방문,러시아 당국과 자루비노항 개발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2일 전했다.
KOTRA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초 자루비노 항만설비 확장에 일본 수출입은행이 총 2억달러를 지원키로 했으며 자루비노항을 통한 컨테이너화물, 곡물, 목재류 수송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조속히 완료, 내년 3월까지 최종적인 투자합의서에 서명키로했다.
자루비노항은 북한이 대외 경제협력 창구로 개발중인 나진.선봉항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불과 1백20여㎞ 떨어진 항만으로 지난 96년 일본이 이 항만에 대한 개발타당성 조사에 착수하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본은 당초 나진.선봉이 화물취급 능력이나 항만시설 등에서 자루비노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해왔으나 최근 나진.선봉의 개발이 진척을 보지 못하자 투자대상을 자루비노로 전환한 것으로 KOTRA는 분석했다.
KOTRA는 이에따라 나진.선봉을 국제적 화물 중계수송 기지로 개발하려는 북한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