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들 식자재 시장 발 넓힌다

자체 PB상품 내세워 시장 잠식


대형 급식·식자재 유통업체들이 자체 상표(PB) 제품을 앞세워 업무용 식자재 유통 시장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단체급식 사업이 포화상태에 들어가면서 이들 업체들이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다. ★그림참조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지난 2008년 20조원에서 올해 2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년 새 3조원 가량이나 늘어난 것이다.

식자재유통은 크게 가정용과 업소용으로 구분된다. 가정용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유통ㆍ판매하는 것이고, 업소용은 급식소나 음식점 등 업소에 해당재료를 유통시키는 것이다.

현재 가정용ㆍ업소용을 통틀어 식자재 유통 시장의 90~95%는 영세한 중소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23조원이라는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외형 성장에 목말라 있는 대형 업체들에게는 군침 도는 시장인 셈이다.


이에 대형 업체들은 최근 자체상품(PB)를 개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식자재 시장 공락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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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CJ프레시웨이는 다양한 가공식품들과 주방소모품 등으로 구성된 ‘이츠웰’이라는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고추장 등 장류와 소스류, 식용유, 냉동만두 및 튀김류 등의 식품들과 랩, 주방세제, 고무장갑, 종이컵 등의 주방소모품 등 약 200개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츠웰의 매출은 2007년 약 650억원에서 2008년 약 790억원, 2009년 약 8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에버랜드도 식자재 사업부문을 강화해 ‘후레시스’, ‘미쟝쁠라스’, ‘한복선의 웰스토리’, ‘웰스토리’ 등 다양한 PB 상품을 내놓고 운영 중이다.

이들 상품은 주로 삼성에버랜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위탁급식 사업장에서 사용되고 있는데회사측은 향후 사업 범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식자재 사업에서 소비재 사업으로 ‘점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워홈은 지난 2008년 종합식품브랜드 ‘손수’를 론칭한 뒤 가정용 식자재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마트 및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손수는 론칭 첫 해 4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가정용 식자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가세로 그 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식자재 유통업도 물류,유통,정보시스템 등이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하지만 영세업자들이 대부분이 식자재 유통시장 마저 대기업이 손을 뻗치는데 따른 반발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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