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춘추전국' 女그린… "2승은 내가 먼저"

강자 뚜렷한 해외와 달리 국내투어는 춘추전국 <br>유소연ㆍ양수진 등 1인자 자리 노려


“이번 대회에서는 누가 신데렐라가 될까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다. 예년과 달리 절대강자가 없다 보니 상반기 치른 8개 대회의 챔피언 이름이 모두 다르다. 상반기에 김보배(23ㆍ현대스위스금융그룹), 양수진(19ㆍ넵스), 이정민(19ㆍ삼화저축은행) 등 3명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홍란(24ㆍMU스포츠)과 김혜윤(21ㆍ비씨카드)은 2년 만에 우승컵에 나란히 입을 맞췄다.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해외 투어와 비교하면 국내 투어는 춘추전국 형세다. 해외 주요 투어에서는 현재 2승 이상을 거둔 멀티 챔피언이 등장하며 올 시즌 판도가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국내 투어의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국내 투어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만큼 하반기 첫 대회인 SBS투어 히든밸리 여자오픈에 눈길이 쏠린다. 30일부터 사흘간 충북 진천 히든밸리 골프장(파72ㆍ6,422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시즌 첫 다승을 거머쥐는 선수가 등장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는 강자 뚜렷, 국내는 춘추전국=국내 투어의 경우 아직 3분의1밖에 일정을 치르지 않은 반면 미국ㆍ일본 등 해외 투어는 반환점을 돌며 올 시즌 강자들이 뚜렷이 나타났다. 미국 무대에서는 신지애가 상금선두(116만달러)에 올라 수잔 페테르센(104만달러), 미야자토 아이(102만달러), 최나연(101만달러) 등과 상금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는 미야자토가 4승을 거두며 크리스티 커(2승), 신지애(1승) 등을 제치고 단독 질주하고 있다. 일본 무대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선주가 5,570만엔으로 상금선두에 올라 있고 후도 유리(4,617만엔), 요코무네 사쿠라(4,550만엔), 전미정(4436만엔) 등이 추격하고 있다. 다승 부문은 안선주ㆍ전미정ㆍ후도가 각 2승으로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유럽 무대는 노장인 로라 데이비스(영국)의 부활이 두드러진다. 데이비스는 홀로 2승을 거두며 다승과 상금(16만3,000유로) 선두에 자리했다. 국내 투어에는 확실한 강자가 보이지 않는다. 양수진이 1억8,200만원으로 상금 1위에 올라 있으나 이정민(1억7,000만원), 이보미(1억6,000만원) 등과 격차가 크지 않다. 가령 상금 5위인 김보배(1억3,300만원)가 히든밸리 대회 우승상금 6,000만원을 받으면 상위권 선수의 성적에 따라 선두 진입도 가능하다. ◇누가 먼저 다승 선두 나설까=지난해 상금 2위 유소연(20ㆍ하이마트)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4승을 챙긴 유소연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으나 아직 추가 우승 소식이 없다. 유소연은 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출전도 포기하고 국내에서 맹연습하고 있다. 지난해 다승ㆍ상금왕인 서희경(24ㆍ하이트)이 브리티시 오픈에 출전하느라 국내 투어에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국내 무대에 집중한 그가 이번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하면 올 시즌 1인자 등극이 유력해진다. ‘메이저 퀸’ 양수진과 ‘슈퍼 루키’ 이정민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 언니들을 제치고 상금ㆍ다승왕을 내다볼 수 있다. 그 밖에 김보배, 김혜윤, 이현주(22ㆍ동아회원권) 등도 다승을 일궈내면 신데렐라 스토리를 새로 쓸 수 있다. 올 시즌 한번도 톱10을 놓치지 않은 이보미(22ㆍ하이마트)는 해외 출전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