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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화브랜드 '쌈지' 부도설 휘말려
무리한 사업확장 여파… 2003년이후 적자지속
김지영기자 abc@sed.co.kr
'딸기' 캐릭터 창시자인 패션잡화브랜드 '쌈지'가 부도설에 휘말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 날 업계에 '쌈지'의 부도설이 확산됨에 따라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쌈지는 즉각 '사실 무근'이라는 공시를 내며 부도설 확산을 막았지만 업계 내에서는 그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고 있지 않다.
쌈지의 부도설 확산은 수 년간 누적된 경영 적자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쌈지는 지난 2002년에는 매출 1,600억 여 원 가까이 기록하며 성장해왔으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2003년 이후로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3년 10억여 원이었던 적자액도 지난해에는 167억 원으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매출도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쌈지 매출은 2007년 1,100억 원으로 줄더니 지난해 겨우 1,000억 원 대 턱걸이를 했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54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연매출액이 1,000 억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쌈지는 지난 1993년 '레더데코'라는 가죽 제품 전문업체로 시작해 97년에 국내 대표적인 캐릭터 '딸기'를 론칭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겨냥해 프랑스 패션잡화 브랜드 '마틴싯봉(martine sitbon)에 현재까지 100억원 가까이 투자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 대표 캐릭터인 '딸기' 역시 파주 등에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와 2004년에는 인사동에 문화공간 '쌈지길'을 오픈하고 2007년에는 영화제작 및 수입 배급사인 '아이비전'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하며 영화에도 진출했지만 역시 큰 재미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07년에는 300여명에 달하던 직원을 1/3가까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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