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SK브로드밴드, 기업부문 공략 주효… 2분기 연속 흑자

포스코건설·현대證등 대형고객 잇단 유치 성과<br>SKT와 시너지효과 힘입어 실적개선 지속 기대도


박인식 대표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이 고객에게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서비스 이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올 초까지 SK브로드밴드는 SK그룹의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2008년 SK텔레콤에 인수될 때까지만 해도 '유무선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지만 이후 분기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돈을 까먹으며 SK그룹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그러던 SK브로드밴드가 최근 확 달라졌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통신시장에서 개인 대신 기업으로, 일반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단순 유선상품 판매에서 SK텔레콤과의 유무선대체서비스(FMS)라는 시너지로 무게중심이 이동함으로써 이 회사는 만년 적자기업이라는 '미운 오리새끼'에서 수익과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그룹 통신 계열사의 '백조'로 거듭난 것. SK브르드밴드의 변화는 실적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부터 올 1ㆍ4분기까지 적자를 냈지만 2ㆍ4분기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3ㆍ4분기에도 53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33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그동안 버려뒀던 '기업'의 부각이 있었다. 현재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이미 100%를 넘어 포화상태에 들어간 상태다. 따라서 통신업계에서는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소모적 마케팅 경쟁이 일상화됐고 이는 곧 실적악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SK텔레콤의 기업사업부문장을 겸하고 있는 박인식(사진) SK브로드밴드 대표가 영업전략을 바꾼 것도 바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업'을 다시 봤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의 한 관계자는 "기업 부문은 개인 부문에 비해 더 많은 영업활동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일단 계약을 하면 한번에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고객충성도(로열티)도 높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3∙4분기 포스코건설과 현대증권ㆍ국방부 등 대형 고객을 유치함으로써 대기업과 금융권 등 핵심 기업 부문 시장에서 고객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기업 인터넷전화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3∙4분기 기업사업 부문 매출액은 1,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 2∙4분기보다 10.2% 늘었다. 회사 측은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에 대한 영업도 활성화해 오는 2014년까지 기업 부문 매출을 전체 매출액의 4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기업사업 부문의 실적을 개선해 올 4∙4분기 순익이 20억원 흑자로 돌아서고 내년에는 75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의 순항은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9월 SK텔레콤에서 출시한 'TB끼리 온가족 무료' 상품이 이른바 '대박'을 친 게 좋은 예다. 경쟁사들이 유무선 통합, 더 나아가 합병까지 하는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도 SK텔레콤과의 협력을 더 긴밀하게 유지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무선상품과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을 합친 '결합상품'을 좀 더 다양화해 해지율이 낮은 결합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통신업계의 '합병' 추세와 맞물려 SK텔레콤과의 합병 가능성이 부각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군살 뺀 알짜경영도 SK브로드밴드의 미래를 밝게 하는 부분이다. SK브로드밴드는 8월 약 250명의 직원이 희망 퇴직함으로써 연간 23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280억원 정도 발생하기는 했지만 장기적인 경영 효율성이라는 더 큰 선물을 얻었다. 대우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SK브로드밴드의 실적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8,000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이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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