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 오전10시40분께 리허설을 진행한 안 원장 측은 해당 내용을 비공개 속에 진행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밖으로 철수시켰다. 미리 현장에 와 있던 안 원장 측 관계자들은 이날의 기자회견 내용 및 앞으로의 행보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하지만 무대 중앙 커튼 속에 가려져 있던 대선 캐치프레이즈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는 구호가 사전 노출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약속된 시각인 오후3시에 맞춰 무대에 입장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안철수의 사람들'이 VIP석에 자리를 잡은 직후였다.
이헌재 전 부총리와 소설가 조정래씨, 김민전 경희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하승창 전 경제인실천연합(경실련) 사무총장, 이원재 전 한겨레 금융연구소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핵심 측근으로 분류돼온 유민영 대변인, 강인철ㆍ금태섭ㆍ조광희 변호사 등은 일찍부터 현장에 등장해 기자회견 전체를 총괄 지휘했다.
안 원장은 무대 가운데 놓인 프롬프터를 활용해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담담히 읽어 내려갔다. 대선 출마라는 인생의 변곡점에 놓였다는 부담감 탓인지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안 원장은 약 15분간의 대선 출마 선언, 그리고 약 30여분간 기자들과의 일문ㆍ일답을 받고 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뒤따라온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안 원장이 퇴장하는 사이 3층 좌석 및 밖에서 이를 바라보던 안 원장측 지지자들의 함성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안 원장은 기자 회견을 마치며 "양대 정당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제가 떠들썩한 공개 행보를 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저 때문에 고생하신 여러 기자들께 미안하다. 앞으로의 행보는 공개로 하겠다"고 했다. 지난 1년여간 닫혀 있던 장막이 열리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