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리허설 철통보안… "앞으로 행보는 공개"

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진행된 서울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 기자회견 예정 시각(오후3시)보다 훨씬 이른 오전10시께부터 내ㆍ외신 기자들과 지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취재진만 출입이 허락된 아트홀 2층, 지지자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인 3층은 오후가 채 되기 전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다. 뒤늦게 온 기자들은 자리를 구하지 못해 바닥에 앉아 취재하는 등 지난 1년여간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굳게 입을 닫아온 안 원장에게 쏠린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안 원장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 오전10시40분께 리허설을 진행한 안 원장 측은 해당 내용을 비공개 속에 진행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밖으로 철수시켰다. 미리 현장에 와 있던 안 원장 측 관계자들은 이날의 기자회견 내용 및 앞으로의 행보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하지만 무대 중앙 커튼 속에 가려져 있던 대선 캐치프레이즈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는 구호가 사전 노출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약속된 시각인 오후3시에 맞춰 무대에 입장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안철수의 사람들'이 VIP석에 자리를 잡은 직후였다.

이헌재 전 부총리와 소설가 조정래씨, 김민전 경희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하승창 전 경제인실천연합(경실련) 사무총장, 이원재 전 한겨레 금융연구소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핵심 측근으로 분류돼온 유민영 대변인, 강인철ㆍ금태섭ㆍ조광희 변호사 등은 일찍부터 현장에 등장해 기자회견 전체를 총괄 지휘했다.


안 원장은 무대 가운데 놓인 프롬프터를 활용해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담담히 읽어 내려갔다. 대선 출마라는 인생의 변곡점에 놓였다는 부담감 탓인지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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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은 약 15분간의 대선 출마 선언, 그리고 약 30여분간 기자들과의 일문ㆍ일답을 받고 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뒤따라온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안 원장이 퇴장하는 사이 3층 좌석 및 밖에서 이를 바라보던 안 원장측 지지자들의 함성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안 원장은 기자 회견을 마치며 "양대 정당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제가 떠들썩한 공개 행보를 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저 때문에 고생하신 여러 기자들께 미안하다. 앞으로의 행보는 공개로 하겠다"고 했다. 지난 1년여간 닫혀 있던 장막이 열리는 순간이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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