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응렬 프로의 골프 손자병법] 볼과 싸워 이기는 자세

7)不動如山 難知如陰 動如雷霆(부동여산 난지여음 동여뢰정). 군쟁편에 나오는 말로 전투를 할 때 움직이지 않을 때는 마치 큰 산처럼 진중하고 적이 동태를 살피지 못하게 할 때는 어두운 밤과 같이해서 아무 것도 엿볼 수 없게 하고 공격의 순간은 천둥번개처럼 신속하고 맹렬해야 한다는 뜻이다. 충분히 잘 갖추어진 어드레스 때 볼을 내려다보면서 호흡을 조절하는 것을 부동여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볼도 역시 바닥에 앉아서 골퍼의 눈을 쳐다보고 있게 된다. 볼에 눈, 코, 입을 그려 넣어 자신을 바라보도록 해 보라. 그 때 볼이 전혀 대항할 수 없는 기세가 되어야 하고 도저히 언제 치려는지 예측하기조차 어렵게 어드레스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호흡을 충분히 조절하고 이미지 스윙을 머리 속에서 한번 그려 본 뒤 클럽헤드가 볼의 뒤쪽으로 미끄러지듯이 나가 백스윙을 하는 동안도 볼이 자신을 공격할 클럽 헤드가 움직이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난지여음이다. 클럽 헤드를 너무 빨리 테이크 백, 즉 뒤로 빼게 되면 어드레스 때 잘 맞춰 놓은 방향성이 흐트러지고 스윙의 리듬 또한 흔들린다. 이 때문에 다운 스윙이 과격해지면서 오른손으로 볼을 때리게 되므로 자칫 뒤땅이나 토핑, 생크를 내기 쉽다. 그러나 일단 부드럽고 느리게 백스윙을 한 뒤에는 천둥번개처럼 순식간에 다운스윙을 해서 볼을 때려야 한다. 이것이 동여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드레스 때 강한 시선으로 볼의 눈을 쳐다봄으로써 볼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고 백스윙은 천천히 하되 순간적인 신체 회전으로 헤드 스피드를 높이고 클럽의 원심력으로 볼을 때리면 깨끗한 스윙으로 볼과 싸워 이기게 되는 것이다. /MBC-ESPN해설위원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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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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