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업 진출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기존 사업의 실적과 전망이 좋지 않아 사활을 건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이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비젼텔레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터넷포탈사이트 서비스업 등 6개 사업을 새로 시작할 예정이며, 코스모씨앤티는 부동산중개업ㆍ광고대행업 등 15개 신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우전시스텍은 부가통신사업ㆍ교통제어용 전기장치 제작 판매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써니와이앤케이도 지난해 37억원의 순손실을 입었지만 유무선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제공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네트는 향후 온라인게임 등의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컨텐츠 라이센스 판매업 등의 분야에 진출한다.
그러나 새 사업에 진출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어서,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비젼텔레콤이 65억원, 코스모씨앤티 1,076억원, 우전시스텍 57억원, 써니와이앤케이 37억원의 경상손실을 냈다.
김정열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 영역 확대를 발표한 대다수 기업들이 적자 기업으로 기존 사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대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가 적자인 상황에서 신규 사업에 나설 경우 투자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증시 관계자도 “투자에 앞서 새로 진출하는 사업의 성장성이나 시장성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