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4·30 재보선 현장] 충남 아산

"이번만은…" 서로 승리 자신<br>與후보교체로 박빙양상…이슈없어 투표율이 최대변수로

4ㆍ 30재보궐 선거를 나흘 앞둔 26일, 충남 아산 지역에서는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의장을 비롯, 지도부가 아산 지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지역발전대책 등을 논의한 뒤 온양온천역, 아산시장 등을 잇따라 방문해 지원유세 활동을 계속한 것도 박빙의 승부을 의식해서다. 애타는 후보자들과 달리 정작 아산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뽑아 놓으면 뭐해? 임기도 못 채우는데…” 유세를 지켜보던 한 노인이 무심한 듯 한마디 내뱉었다. 당초 아산은 우리당이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를 전략 공천한 후 자타가 ‘여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이중당적 파동 후 후보가 교체되면서 혼전 지역으로 바뀌었다.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 모(45)씨는 “선거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번엔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002년 이길영 전 시장, 2003년 원철희 전 의원, 올해 복기왕 전 의원까지 잇따라 비리나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했기 때문. 아산은 충남이지만 행정도시 건설 추진 효과가 전혀 미치지 않는 ‘무풍지대’. 온양 온천역 근처에서 만난 한 주민은 “아산은 이슈가 없다”며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지역발전”이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전에는 관광지의 면모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시들해져 내세울게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후보들은 수도권 대학 유치, 아산 신도시 조속 개발, 디즈니랜드형 위락단지 조성, 수도권 전철 연장 등 엇비슷한 장밋빛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등록 직전 우리당 후보로 선정된 임좌순(55)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우리당 공천에서 떨어진 서용석(40)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점도 우리당에는 감표요인. 7전 8기 ‘오뚝이’정신으로 재도전한 이진구(64) 한나라당 후보는 인지도에서 다른 후보를 앞서고 있다. 임 후보측은 “초반에는 인물지명도가 거의 없어 혼전양상이었다”면서 “주말을 지나면서 우세로 돌아섰다”며 의욕을 보였다. 행정도시 논란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나라당도 이번만큼은 자신 있다는 판단이다. 이 후보측은 “지난 20일 박근혜 대표가 내려온 이후 판세가 굳어졌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최대변수는 투표율. 역대 재보선 투표율이 30%안팎에 지나지 않고 이번에도 40%를 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우리당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한나라당은 고정지지층 다지기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산=이성기기자sk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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