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평균 30~40% 할인발행 차익 쏠쏠약세장을 지속하던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유상신주와 실권주 청약이 짭짤한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자 신주나 실권주 발행가는 보통 해당 기업 주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그만큼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기업의 신주 발행가는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증자 신주를 발행할 때 평균 30~40%의 할인율을 적용했는데,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발행가와 주가와의 갭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지 않고 최근의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유상신주나 실권주 투자는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전략"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동안 투자자들의 관심밖에 있던 실권주에 대한 청약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변화를 알 수 있게 한다.
지난 18일 실권주 청약을 마감한 서울일렉트론의 경쟁률은 무려 603.2대 1를 기록했고, 삼우이엠씨의 실권주 경쟁률도 297.5대 1을 나타냈다.
◇유상신주ㆍ실권주 청약, 고수익시장으로 부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4일 기준으로 유상 신주나 실권주 청약이 가능한 업체는 M플러스텍 등 15개사다.
이들 기업이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에 공시한 예비 발행가는 최근 주가보다 평균 30~40% 정도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그만큼 투자 메리트가 높다.
특히 한올은 예비 발행가가 1,210원으로 최근 주가(4,700원대)의 4분의 1 수준이고 M플러스텍의 예비발행가는 730원으로 1,600원대인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2배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실권주 청약을 앞두고 있는 로지트코퍼레이션과 영흥텔레콤의 신주 발행가는 각각 1,440원, 1만2,000원으로 최근 주가 2,300원대, 2만원대에 비해 크게 저렴해 확실한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발행가가 최근 주가보다 턱없이 낮은 것은 주식시장 활황으로 해당 기업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기업들이 증자 신주를 발행할 때 평균 30~40%의 할인율을 적용해 발행가와 주가와의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증자를 하게 되면 신주 물량과 할인율을 감안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권리락이 발생하지만 주가가 갑자기 싸게 보이는 착시현상으로 인해 곧 원래 주가로 회복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 메리트가 크다. 대부분 기업 주가는 권리락 당일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어떻게 청약하나
유상 신주를 청약하려면 적어도 신주 청약권리 기준일인 신주배정기준일 이틀(영업일수) 전에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다시 말해 신주배정기준일이 10일이면 적어도 8일 이전에 주식을 사야 하는 것이다.
신주 배정기준일에서 보통 한달이 지나면 청약일이 다가오는데 청약 당시 신주배정금액만큼 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해당 증권사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청약의사를 밝히면 된다.
실권주 청약은 유상청약 이후 실권된 주식을 공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해당 주식을 사둘 필요가 없다.
다만 공모청약 당일 직접 증권사 객장을 찾아가 실권주 청약서를 접수시켜야 하는 품이 든다.
◇신주 발행가 어떻게 확정되나
신주 발행가의 확정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먼저 기업이 증자결의 공시를 낼 때 증자 결의일 전일부터 과거 한달 동안의 주가 등을 감안해 예비 신주 발행가를 밝힌다.
이후 신주배정기준일로부터 3거래일 전을 기준일로 해 한달간 거래량 가중평균주가, 1주일간 거래량 가중평균주가, 기준일 주가를 단순평균해 1차 발행가를 공시한다. 이때 예비 신주발행가는 1차 발행가로 대체된다.
최종 발행가는 신주배정기준일 이후 한달이 지나면 청약일이 도래하는데 청약일 3~4일 전쯤에 확정된다.
청약일로부터 3거래일 전을 기준일로 해 1주일간 거래량 가중평균주가, 기준일 주가를 단순평균해 2차 발행가를 나오면 1차 발행가와 비교해 통상 낮은 것을 최종 발행가로 확정한다.
금감위 규정에 따르면 기업이 증자를 할 때 1차와 2차 신주발행가중 낮은 가액 이상으로 발행해야 한다고 명시해 상한선을 두고 있지 않지만 주주에게 신주 투자메리트를 주기 위해 통상 낮은 신주 발행가를 선택하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