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아리따움 프라이데이, 5일 오일데이, 6일 베네데이….'
직장인 2년 차인 김인경(27)씨의 다이어리에는 월별 깜짝 할인을 진행하는 업체들의 '브랜드 데이' 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지난 5개월 간 그가 브랜드 데이를 통해 챙긴 할인 혜택을 생각하면 지갑이 두둑해진 느낌이다.
브랜드들이 한 달에 단 하루, 각종 할인 혜택이 풍부한 '데이(day) 마케팅'으로 지갑이 얇아진 알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데이 마케팅은 초기 샘플 제공이나 단순한 할인 혜택을 넘어 요일ㆍ날짜ㆍ장소ㆍ제품 특징 등을 활용해 브랜드 별 베스트셀러 품목을 내세운 프로모션, 게릴라성 상품 할인 혜택, 문화 마케팅 등으로 다양하다. 업체로서는 요즘 같은 불황에 각종 이벤트로 제품을 팔아 좋고 소비자들은 '그 날'만 잘 챙기면 큰 폭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마케팅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숍 '아리따움'은 매주 금요일마다 신상품과 할인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아리따움 프라이데이'를 운영한다. 최근 출시된 아이템 하나를 선정해 매주 금요일 구매 시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이다. 아리따움의 VIP멤버십인 페이플러스(PAY PLUS) 회원이라면 아리따움 프라이데이에 추가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리따움 관계자는 "프로모션 해당 품목 매출이 평일에 비해 약 3배 가량 높다"며 '브랜드 데이'의 인기를 설명했다.
매월 5일에 슈에무라 스테디셀러 제품인 클렌징 오일 450ml 정품을 사면 여행이나 스파 이용시 휴대가 간편한 샘플 세트를 선물로 받는다. 이밖에 빈 케이스 이벤트나 신제품 출시 기념 이벤트도 매월 5일에 한다.
잡화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브랜드명이 '루이 14세'를 일컫는 점에 착안해 매월 14일을 '까또즈 데이'로 지정했다. 14일에 직영몰에 들어가면 선착순으로 1,000포인트 마일리지가 지급되는가 하면 추첨을 통해 루이까또즈 정품 지갑을 선물로 주거나 퀴즈를 맞추면 깜짝 선물도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록시땅은 매월 13~15일 압구정ㆍ가로수길ㆍ서래마을점에서 구매를 하면 15%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부티크 데이' 프로모션을 펼친다. 적립 포인트가 백화점 적립율의 3배나 돼 3만 포인트 적립 시 '시어버터 핸드크림'으로 교환 할 수 있다.
CJ푸드의 차이나팩토리는 지난 9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제휴카드 할인에 CJ원 카드 소지 고객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적용해주는 '차팩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30여종의 차이나팩토리 제휴 카드 할인율에 CJ원 멤버십 카드 10% 할인혜택이 더해지면 40% 할인된 가격으로 식사하는 혜택을 받는다.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도 베네데이의 첫 글자'b'와 닮은 매월 6일을 브랜드 데이로 지정해 멤버십 회원은 6일 카페베네 홈페이지에서 멤버십 고객 인증을 한 후 선착순으로 뮤지컬, 콘서트 공연 할인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리따움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 갈수록 마케팅 열전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할인만한 것이 없다"면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 마케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