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혁신을 원하는가 '촉매'를 만들어라

■ 카탈리스트 코드 / 데이빗 에번스 리처드 슈말렌지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br>신용카드가 구매·판매자 사이서 신사업 창출했듯이<br>MS·구글·이베이등 창조적 기업들 공통 코드 제시


21세기를 관통하는 경영 키워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일까? 단연코 '혁신(Innovation)'이 아닐까. 혁신적이지 못한 기업은 고객에게 철저히 외면받을 뿐만 아니라 무한 경쟁에서도 쉽사리 도태되는 세상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창조적 에너지를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갖추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는 모습이다. 혁신 기업의 원동력인 창조적 에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거나, 유(有)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유(有)'를 만들어 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최근 출간된 '카탈리스트 코드(Catalyst Code)' 이를 위한 또 하나의 통찰력을 제시해 주고 있다. 구글ㆍ소니ㆍ이베이 등 각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나름의 공통된 성공의 지혜가 녹아 있음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기업이 그토록 알고 싶어 하는 창조적 에너지로 혁신 기업이 되는 길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 숨겨진 비결을 '카탈리스트'로 정의를 내린다. 카탈리스트는 둘 이상의 다른 대상 사이에 반응을 일으키거나 촉진하는 물질, 즉 촉매(觸媒)라는 뜻이다. 저자들은 이 카탈리스트 원리가 오래 전부터 비즈니스 세계에도 적용되어 왔다고 강조한다. 서로 다른 두 그룹이 보다 쉽게 모여서 상호 작용해 가치를 창조하고, 이것이 기존 사업은 물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 말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신용카드'의 탄생이다. 현금이나 수표만이 결제 수단이었던 시절, 신용카드의 개념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서로를 만족시켜주고 신사업 기회를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판도까지도 바꾸어 버렸다. 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를 세계 최고의 부자로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비롯해, 이베이와 옥션, 구글과 네이버 등의 사례는 이들 기업에 카탈리스트의 지혜가 어떻게 적용되어 왔고, 향후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 지에 대한 혜안을 준다. 특히,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산업간 컨버젼스 현상도 알고 보면 카탈리스트의 원리가 지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이 점차 복잡하고 다이나믹한 고객 수요의 변화나 글로벌 무한 경쟁 시장에서, 만일 미래의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꼭 알아 두어야 할 내용이다. 더욱이 오랜 시간 축적된 저자의 연구 결과와 이를 바탕으로 신선하면서도 통찰력이 묻어난 분석은 카탈리스트 성공 법칙에 무게감을 더해준다. 그렇다고, 책이 그저 무겁고 딱딱하기 만한 경영 전략 얘기만을 늘어 놓고 있지 않다. 경영자나 실무자 모두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지침이나 체크리스트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카탈리스트 코드는 21세기 무한 경쟁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가야 할 우리 기업들이 꼭 숙지해야 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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