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시현의 수난

OB말뚝 뽑아 벌타…벙커·퍼트미스 연발…파3번홀서 무려 7타

안시현의 수난 OB말뚝 뽑아 벌타…벙커·퍼트미스 연발…파3번홀서 무려 7타 광주)=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2004 미국LPGA신인왕인 안시현(22ㆍ코오롱 엘로드)이 규칙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 파3홀에서 무려 7타를 기록하는 수난을 당했다. 또 경기 후 룰을 숙지하지 못한 채 경기 위원장에게 항의해 물의를 빚기까지 했다. 헤프닝이 일어난 곳은 166야드의 파3인 3번홀. 안시현의 티 샷이 그린 너머 카트 도로를 지나 OB말뚝 30cm 앞에 멈춰 섰다. 안시현은 캐디 얼굴을 한 번 보더니 주저 없이 흰색 OB말뚝을 뽑아 버렸고 이를 지켜 본 경기 위원은 "OB말뚝을 뽑으면 2벌타"라고 지적했다. 안시현은 곧 말뚝을 제자리에 꽂은 뒤 "볼을 치지 않았는데도 벌타냐"고 물었고 정확한 답을 듣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경기를 속개했다. 그러나 다시 꽂은 말뚝이 백 스윙을 방해하는 바람에 샷을 제대로 하지 못해 볼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렸고 벙커에서 홀 1m에 붙였지만 퍼트를 미스했다. 그 사이 경기 위원은 확인을 거듭한 끝에 '2벌타'판정을 내려 결국 안시현의 이 홀 스코어는 7타가 됐다. 골프 규칙 및 제정 13조 2항 25에 따라 '플레이어가 플레이 선상의 경계 말뚝을 제거했을 경우 원상태로 돌려 놓는다고 해도 2벌타를 받아야 한다'는 판정을 받은 것. 플레이 후 안시현은 "당시 경기 위원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옆에서 말뚝을 다시 꽂으라고 했다"며 "기왕에 벌타를 받는다면 그대로 빼고 쳐도 되는데 그 말 때문에 더 손해를 봤다"면서 항의했다. 그러나 "말뚝을 꽂으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이 당시 현장에 있던 경기 위원은 물론 갤러리들의 증언이다. 김광배 경기 위원장에 따르면 "같은 잘못에 대해 다시 벌타를 받지는 않기 때문"에 당시 안시현이 말뚝을 다시 빼고 쳤더라도 벌타를 더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안시현은 룰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게 됐다. 이 상황에서 미국에서부터 안 선수를 코치했다는 김상균 씨가 "2벌타 문구가 명시된 룰 북을 보여달라"며 경기 위원장에게 따지듯 항의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5/05/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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