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시가총액 1,000조 시대 맞은 증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을 거듭하며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주가가 연일 폭발적인 상승세를 연출하며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결과다. 지난 4일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909조7,000억원, 코스닥시장 104조4,000억원으로 1,0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6월말 500조원을 돌파 후 2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그 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국내 증시와 기업들의 가치가 이제 완전히 재평가 단계에 들어섰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세계적 저금리 현상에 따른 유동성 증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국내 경기회복 조짐과 기업들의 실적호전 기대감 등에 따른 것이다. 여기다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움직임 등의 호재가 겹쳐 추가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주가지수 2,000시대가 머지 않았으며 이제 국내증시가 80년 미국증시와 같은 대세 상승기를 맞았다는 전망도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증시는 경제의 거울이라고 한다. 경기상황을 미리 반영하는데다 그 나라 경제의 실력과 수준을 말해주는 지표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가상승은 자산증대 효과에 따른 소비진작으로 경기회복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증시활황과 외형성장이 반가운 이유다. 시가총액이 GNP(국민총생산)보다 크면 통상 선진증시로 평가된다고 한다. 우리증시의 시가총액은 GNP의 1.2배로 늘어났다. 그런만큼 이제 외형성장에 맞춰 내실을 다지는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간접투자문화 확산 등을 통해 증시 수요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의 투명성ㆍ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증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 시장 전망이 밝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투자자들은 신중한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른 데다 신용거래 급증, 환율하락과 고유가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 내부요인과 함께 중국의 긴축기조 가능성 등도 외부 악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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