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호황 맞은 신성홀딩스 태양전지 증평공장 가보니…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신성홀딩스 태양전지 공장에서 방진복을 입은 독일 기술자와 회사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성홀딩스

국내 2위 양산규모 태양전지 생산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미암리 일대에 2만6,000m²규모로 조성된 신성홀딩스 태양전지 공장. 하얀색 방진복 차림으로 ‘중무장한’ 직원들이 먼지 한 톨 허락하지 않는 클린룸(Clean Room) 작업장에서 고효율을 자랑하는 태양전지를 생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태양광업계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가운데 증평공장도 몰려드는 해외주문에 연일 풀가동되고 있다. 사전 계약이 워낙 많이 밀려든 탓에 납품기일을 맞추려는 여직원들의 손길도 꽤나 분주해 보였다. 작업장에서 만난 천준영 주임은 “올해 18% 이상의 고효율 태양전지를 양산한 뒤부터 주문이 쇄도하는 바람에 주야간으로 교대하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전지시장에서 2위의 양산능력을 갖춘 신성홀딩스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독일ㆍ이탈리아ㆍ중국 등 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증평공장에서는 다결정 태양전지ㆍ단결정 태양전지ㆍ멀티 태양광 모듈ㆍ모노 태양광 모듈 등의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신성홀딩스가 태양광시장에 진출한 것은 불과 몇 해 전이었다. 당시 회사 직원들은 기업 규모에 비해 천문학적인 투자자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다. 하지만 이완근 회장은 임직원들의 반대에 굽히지 않고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쏟아 넣으며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초기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태양광 시장이 주춤하는 등 한때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경쟁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며 숨 고르기에 나선 동안 공격적으로 시장을 두드렸던 것이 오히려 대박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신성홀딩스는 올해초 태양전지 사업에서 매출 1,7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목표로 세웠으나 최근 실적이 급격히 개선돼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평공장을 총괄하는 김호식 부사장은 “일각에서는 독일과 유럽 등에서 태양광발전차액(FIT) 기준금액을 삭감하는 등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수주물량을 모두 받아낼 수 없을 만큼 주문이 상당히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 최근 태양전지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증하면서 태양광 부품인 웨이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시장을 위축시킬 정도는 아니다”며 “지난 2008년에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지만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결국 가격이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신성홀딩스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는 비결은 뛰어난 기술력과 효율적인 생산공정이다. 현장을 둘러보니 모든 공정이 반도체 생산라인 못지 않게 깐깐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립라인은 전 과정이 자동화돼 현장 직원들이 컴퓨터 등을 통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뤄졌다. 각 공정마다 불량 방지 시스템을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불량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공장 내부도 클린룸으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어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었다. 신성홀딩스는 글로벌 태양전지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연말까지 1개 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생산능력을 250㎿로 끌어올린 뒤 내년에는 이를 300㎿로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부사장은 회사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원들이 먼저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에는 지방이어서 근무 조건이 좋지 못한 탓에 회사를 옮기는 인력이 상당히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교대근무 야간 근무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직원 스스로가 판단해서 그런지 이직률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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