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의 한계를 시험한다.’
11일 밤 개막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87회 PGA챔피언십(총 상금 625만 달러)은 최근 강해진 선수들의 체력과 최첨단 장비들이 합작해 내는 장타의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대회장인 미국 뉴저지 주 스프링필드의 밸투스롤GC 로어코스가 파는 70이지만 전장이 무려 7,392야드에 달하는 길고 긴 코스이기 때문이다.
이 골프장은 지난 93년 치렀던 US오픈에서 리 잰슨이 272타의 낮은 스코어를 기록한 데 자극을 받아 전장을 240야드나 더 늘렸다.
500야드가 넘는 파4홀이 2곳이나 있고 파5홀 2곳 중 하나는 무려 650야드나 된다.
파3홀의 길이도 가장 짧은 곳이 194야드, 긴 곳은 230야드로 보통 아마추어 골퍼들은 우드로도 온 시키기가 힘겨운 홀들이 이번 PGA챔피언십 대회 코스에 있다.
게다가 최근 내린 비로 페어웨이가 부드러워져 볼이 떨어진 뒤 도대체 구르지 않기 때문에 체감 전장은 7,500야드 이상이라는 것이 선수들의 말이다. 대회 도중 비가 내릴 경우 페어웨이는 더욱 물러져 “선수들이 느끼는 거리와 체력 부담이 크게 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
며칠 전부터 연습라운드를 선수들은 “러프가 만만치 않아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떨구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일단 거리를 내야만 다음 샷을 생각할 수 있다”며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았다.
필 미켈슨은 “US오픈이 열렸던 파인허스트와 코스 컨디션이 비슷하다”며 “그러나 페어웨이 폭이 10야드 안팎이었던 파인허스트와 달리 이번 대회장은 페어웨이 폭이 25야드에서 30야드 정도로 그나마 여유가 있으니 일단 장타를 날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거리 시험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2홀이다.
2개뿐인 파5홀이 17, 18번홀로 이어져 있는데 17번홀은 650야드로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긴 홀. 마지막 홀은 554야드로 17번홀에 비하면 100야드 가깝게 짧지만 이 2개 홀을 거푸 플레이해야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다.
하지만 이 2개홀은 오히려 ‘스코어가 잘 나 막판 우승 접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17번홀의 경우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예 2온 시도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숏 아이언으로 핀에 바짝 붙여 3온을 하게 되므로 버디가 양산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마지막 2개 홀은 이번 대회 관전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