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이틀째 농성…일부학생 가세 '파문확산'
수도권 평준화 지역 고교신입생 재배정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수원, 성남, 고양, 안양권(안양 과천 군포 의왕) 등 4개 지역 학부모 700여명은 16일 경기도교육청 강당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데 이어 17일 예비소집 거부를 결의하고 전면 재배정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재배정 결과가 발표된 16일부터 경기도교육청에 몰려온 학부모들은 재배정 전면취소와 근거리 학교 배정원칙 고수, 교육감 사퇴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농성을 계속했다.
도교육청 농성은 수원과 안양지역 학부모들에 의해 시작된 이후 고양과 부천지역 학부모들이 가세해 700여명으로 불어났고, 여기에 일부 학생들까지 합세했다.
농성 학부모들의 대부분은 먼 거리 학교 배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근거리 학교로 다시 배정되지 않을 경우 등록거부 뿐 아니라 입학도 거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교육청측은 일부 학부모들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학교배정 원칙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며 수용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자칫 재배정 결과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의 무더기 입학취소 사태도 우려된다. 18일부터 24일까지인 등록기간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더라도 입학일인 다음달초 안에 등록할 경우 부득이한 등록지연 사유를 인정 받아 별 문제가 없지만 입학식 당일까지도 등록금을 내지 않으면 입학이 취소되기 때문이다.
농성 학부모들은 ▦타 구역에 배정된 학생간 1대1 교류형식의 재배정 ▦급당 35명 정원의 탄력적 조정을 통한 원거리 배정자 구역 내 흡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잘못된 선례를 남길 우려가 있다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장세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