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세상] 시골 작은 양복점에서日최고 갑부로…

■ 1승 9패 유니클로처럼 / 김성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일본 도쿄시내에 있는 유니클로 본부 회의실에는 의자가 없다. 서서 회의를 하기 때문에 회의는 10분이면 끝난다. 그럼에도 유니클로는 현재 일본 의류업체 1위 기업이며 2009년에는 이 기업을 이끄는 야나이 다다시가 일본 최고의 부자로 등극했다. 저자는 시골양복점에서 시작했고, 사양산업이라 부르는 의류산업에서 어떻게 일본 최고의 부자가 나왔는지 현지 취재를 통해 분석한다. 그는 유니클로를 '멈추지 않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여는 기업'이라고 정의하는데 변화와 혁신은 한때 유행어라 아니라 성공기업이 늘 가져야 될 의무라는 의미다. 저자는 기필코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처음 기업을 시작할 때 지녔던 벤처정신을 늘 견지한 것이 유니클로의 성공요인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또 우리 기업들이 배워야 할 유니클로의 독특한 경영 방식으로 단기간 내 유능한 인재를 만드는 압축 성장법과 나이·학력을 파괴한 완전실력주의, 스피드 정신을 성패의 핵심으로 꼽는다. 야나이 다다시가 부친이 20년간 운영하던 지방의 작은 양복점을 오늘날 일본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는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가 있었다. 1972년 부친은 "가업을 이어라. 그리고 이왕할 거면 제대로 해봐라"는 말과 함께 경영에서 손을 뗐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그가 23년째 이어온 지방의 작은 양복점을 운영하자 "도쿄에 있는 명문대 나와 고작 시골에서 이런 일을 하나"라는 비웃음도 받았다. "여태 잘해왔는데 사장 아들이랍시고 사사건건 간섭한다"며 직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떠나기도 했다. 1984년 유니클로 1호점을 냈고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도 실패는 계속됐지만 야나이 다다시는 주저앉지 않았고 "코카콜라 같은 캐주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패배로 끝나면 도전 의미가 없다. 패배는 끝이 아니라 성공의 씨앗을 얻기 위함이다. 실패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며 일어섰고 실패 뒤 더 크게 성공했다. 무슨 일이든 가장 큰 패인은 내 안에 열정이 사라지는 것이다. 열정을 갖고 변화하고 진화해야 한다. 유니클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고 고민하며 '이대로 족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계속 앞으로 나아 가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또 유니클로의 사례를 통해 개인들의 압축성장, 유니클로가 추구하는 완전실력주의, 지속성장을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인재를 키우고 있는지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의욕을 상실한 사람들은 대부분 '희망이 없어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앞이라도 보여야 힘을 내지않냐'고 항변한다. 하지만 누가 대신 앞날을 열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사실을 자주 망각한다."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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