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개발은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 2차 왼편으로 보이는 자리에 판교신도시 중소형 평형의 분양이 끝나는 오는 5월 중순께 33~90평형 아파트 1,31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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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 분양이 가까워오면서 용인 일대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판교 분양 이후 매매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한 데다 당초 이번 달로 예정됐던 대단지 아파트의 분양도 4~5월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9일 용인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판교 분양이 예정된 이 달 들어서 시장에 매물을 내놓았던 매도자들이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성복동 B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거래가 잘 안 되다가 1월에 물건이 좀 소화되고, 2월에 매도자가 가격을 올리더니, 3월 들어서는 손님들이 아예 물건을 들여놓는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판교 청약에서 떨어진 수요가 몰려서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판교분양과 비슷한 시기에 분양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규 공급물량도 일정이 늦춰진 상태. 당초 이 달부터 성복동에 총 4,457가구를 공급될 예정이던 GS자이는 4월 하순부터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일정이 미뤄진 것은 발코니 확장이 사업승인 변경요건에 해당돼 사업승인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개발도 성복동 1,314가구에 대한 분양을 5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공급이 줄어도 수요는 꾸준하다 보니 집값은 계속 밀려 올라가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성복동이나 신봉동에 비해 교통여건이 열악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았던 상현동의 일부 새 아파트 평당가가 1,000만원을 넘었다. 1년 전만에도 평당 700만~800만원이던 것이 판교신도시 분양과 내년으로 예정된 광교신도시 분양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상현동 쌍용3차 47평형은 5억원, 금호베스트빌 41평형은 4억7,000만~5억원을 부른다.
박상언 유앤알 사장은 “판교분양 후 용인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면 기존 아파트도 새 아파트의 분양가를 따라 덩달아 값이 오르겠지만, 최근 용인은 매물도 없는 데다 호가가 워낙 높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같은 가격이면 서울 안에서도 기반시설을 모두 갖춘 강북이나 신설되는 지하철9호선 주변에도 충분히 괜찮은 집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