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기존 제품에 비해 동작속도를 현격히 줄인 제품을 잇달아 출시, 시장선점 경쟁에 나섰다.이같은 현상은 특히 전자레인지·비디오·오디오·압력밥솥 등 전체 가전제품으로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디지털시대에는 고객들의 시간을 벌어주는 제품이 구매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전제품의 스피드 경쟁에 불을 붙인 곳은 LG전자.
LG전자는 최근 전자파는 물론 빛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광파전자레인지(LWO)를 개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전자파와 함께 할로겐 열원으로부터 발생하는 빛도 내부의 특수 반사경을 통해 강한 열에너지로 변환시킴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조리시간을 기존제품에 비해 3분의 1정도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또 테이프 가변속형 구동시스템을 채용, 135~180초가량 걸리던 기존 테이프 되감기시간을 60초로 단축시킨 「하이비디오 바로바로」와 다른 밥솥에 비해 취사시간을 2분정도 줄인 「IH압력밥솥」을 출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화면을 2배속으로 빠르게 탐색하면서도 음성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DVD(디지털영상기록장치)플레이어를 내놓고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수평해상도 500본이상의 고화질과 입체음향의 고음질뿐 아니라 최대 32배 빠른 재생이 가능해 스피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디지털시대의 최적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이와함께 필름과 현상·인화가 필요없이 찍은 사진을 데이터로 저장, 언제든지 PC를 통해 출력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내놓은데 이어 향후 동작속도를 향상시킨 제품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피드를 중요시하는 바쁜 현대인을 위해 내놓은 제품이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향후 속도를 빨리한 제품 개발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진갑기자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