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화 강세 미 대선이 고비/일 재할금리인상 희박… 절상 지속

◎미 차업계 등 개입요구 거세… 추이 촉각【뉴욕=김인영 특파원】 일본의 엔화에 대한 미국의 달러화 강세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28일 동경 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이 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1백13.70엔에 거래된데 이어 뉴욕 외환시장에서 1백14.25엔를 기록하면서 국제 외환딜러들은 달러와 엔화의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금융전문가들은 일단 오는 11월 5일의 미대통령 선거 때까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최저치 86.63엔을 기록한 달러 환율은 1년 6개월 동안 상승 일변도였다. 이런 추세 속에 일본 정정 불안으로 일본중앙은행이 저율(0.5%)의 재할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엔화로 투자돼 있던 유동성 자금이 달러화, 독일의 마르크화, 영국 파운드화로 몰려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의 일본계 은행들은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리(FRB)가 오는 11월 13일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당분간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핫머니는 이자율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며, 특히 이자율을 인상할 움직임이 큰 곳에 집중적으로 몰려든다. 따라서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일본 자민당이 빠른 시일 내에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엔화에 투자돼 있던 핫머니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달러화로 몰려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의 경제분석가들은 달러 강세가 일본 제품의 미국내 수입을 촉진, 대일무역수지 적자를 가중시키고 있지만, 대통령 선거 때까지는 미행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11월초까지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백20엔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대선에서 클린턴이 재선될 경우 환율 정책에 무언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94년 1월 당시 로이드 벤슨 재무장관이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높게 평가돼 있는 것은 부당하다며 엔화 절상 압력을 넣었던 때의 환율이 1백13.60엔이었다. 28일 동경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이때의 환율을 돌파했고, 대선이 지나면 미행정부의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강한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믿고 있지만, 자동차업계등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달러 강세가 더이상 지속되면 큰 타격을 입는다며 정부의 개입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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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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